불분권 1책. 필사본. 편자와 필사연대는 미상이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옥망규(玉望奎)와 김기수(金綺秀)의 발문이 있다.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이 책에는 시 2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말기의 격변과 기울어져가는 국운에 대한 한탄과 울분이 시 전편에 서려 있다.
「기성(箕城)」·「연광정(練光亭)」·「출칠성문(出七星門)」은 당시 평양의 실상을 날카로운 시인의 안목으로 조명한 시로서 평양의 풍물이 잘 묘사되어 있고, 「가평회고(嘉平懷古)」·「정주회고(定州懷古)」는 북변지대의 경치를 읊은 것이다.
「산해관(山海關)」·「강녀묘(姜女廟)」·「망해정(望海亭)」·「이제묘(夷齊廟)」 등은 중국 북방지대에 있는 열녀(烈女)·지사(志士) 등의 고적과 고묘의 쓸쓸한 정경을 그리면서 풍전등화와 같은 국운을 한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북부지방과 중국의 변방에 대한 시는 역사적인 가치와 민속적인 가치가 구존(具存)된 작품이다. 이밖에도 남국의 승경(勝景)을 찬미한 「속리산수정봉(俗離山水晶峯)」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