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1789년(정조 13)에 편집되었다. 권말에 편자인 조정세의 후지가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후지에 따르면, 이 책은 1751년(영조 27) 12월 편자가 익위사부수가 되면서부터 그 뒤 약 5년간에 걸쳐 세자에게 시강한 내용을 기록해 두었으나, 화재로 인하여 불타 없어지고 남은 일부를 정리하여 다시 기록하였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1751년 12월 28일 편자가 익위사부수에 임명된 기사로 시작된다. 편자는 선릉참봉(宣陵參奉)에서 선공부봉사(繕工副奉事)로 승진된 뒤 익위사부수에 전임된 것으로 되어 있다.
서연에서 시강한 기사를 싣는 데 있어서는 먼저 날짜를 쓰고, 서연에 참가한 사람의 직함·성명 등을 기록하고, 이어 강의내용을 문답식으로 소상하게 기록하였다. 강의 내용은 『서전(書傳)』·『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소학』 등에 수록된 일부 등으로 되어 있다.
장헌세자가 질문한 대목은 ‘영왈(令曰)’로 시작되며, 이 질문에 답한 강관(講官)은 여러 사람이나 이 책에는 편자가 대답한 내용만을 기록하고 있다. 문답내용 중에는 장헌세자의 일반적인 관심사에 대한 것도 보인다.
그 중 주목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명유(名儒)로 누구를 들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있는데, 이에 대하여 편자인 조정세는 이이(李珥)·김장생(金長生)·송시열(宋時烈)·송준길(宋浚吉) 등을 부각시켜 대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속했던 당파적 소재를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