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한글필사본. 4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161구이다. 음수율은 3·4조를 주조로 하여 2·3조, 2·4조, 4·4조, 4·5조 등도 보인다.
작자가 죽은 지 8년째인 1723년(경종 3) 8월 15일에 ‘우연’이라는 사람이 적어놓은 것을 작자의 증손자가 1781년(정조 5)에 베낀 필사본을 박영구(朴泳九)가 소장하고 있다.
작자가 1694년 겨울에 동지사(冬至使) 서장관(書狀官)으로 연경(燕京)에 가게 되었는데, 이 때 서울을 떠나 연경에 도착하기까지의 노정과 외교사신으로서의 보고 느낀 바를 가사체로 적었다.
내용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 단락에서는 동지사 서장관으로 발탁되어 친척들을 이별하는 대목까지 노래하였다.
두번째 단락에서는 벽제를 출발, 옥하관(玉河關)에 이르기까지의 노정과 느낌을 노래하였는데, 개성과 정몽주(鄭夢周), 압록강과 고향을 돌아보고, 안시성(安市城)과 옛 강토, 산해관(山海關)과 진시황제, 창여사와 이제묘(夷齊廟) 등을 연관하여 서술하고 있다.
세번째 단락에서는 옥하관에 누워서 고향을 생각하며 하루 속히 좋게 돌아가고자 하는 느낌을 노래하고 있다. 홍순학(洪淳學)의 「연행가(燕行歌)」보다 172년을 앞선 연행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