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소정(素汀). 경상남도 동래 출생. 1925년 동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26년부터 1940년까지 15년간 국민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다가 일제의 치안유지법 위반 죄명으로 1940년부터 1941년까지 함흥형무소에서 2년간 옥고를 겪었다.
광복 후에는 경상남도 김해에서 농민야학 및 칠산유치원(七山幼稚園)을 설립하여 원장을 지냈으며, 경향 각지에서 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 한편, 부산문필가협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작가협회 회원을 역임하였다.
시에 「신선초(神仙草)」(영문, 1953)·「조(早)엉이」(현대문학, 1958)·「수류정일기(水流亭日記)」(현대문학, 1958)·「여여장초(如如庄抄)」(현대문학, 1959)·「실존(實存)」(현대문학, 1960), 시조에 「고목(古木)」(현대문학, 1962)·「영지(影池)」 외 1편(현대문학, 1965)·「황혼(黃昏)」(현대문학, 1968)·「무제(無題)」(현대문학, 1968)·「파도(波濤)」·「돌」(월간문학, 1972) 등 많은 작품을 각 지상에 발표했다.
그의 시는 "허기진 수행(修行)길이·철마저 막바진데·자갈돌 오백보(五百步)를·소리 없이 오른 선교(仙橋)·적적(寂寂)도 쓸리는 노을·합장(合掌)하는 불출봉(佛出峰)"(詩文學 1972.5.)이라고 한 내장사(內藏寺) 기행시인 「신선교(神山橋)」란 제목의 시조에서 볼 수 있듯이 불교적 고적, 명승지 등을 소재로 생명의 내적 승화를 안정된 서정으로 노래하였다.
저서로는 첫 동시집 『반딧불』(동국문화사, 1952), 제2시집 『소정시초』(현대사, 1953), 제3시조집 『여백(餘白) 앞에서』(현대문학사, 1969)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