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20구로, 3·4 내지 4·4조가 기조를 이룬다. 『정선조선가곡(精選朝鮮歌曲)』·『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고가요집주(古歌謠集註)』·『가사문학전집(歌辭文學全集)』 등에 실려 있는데, 이른바 규방가사로 전해오는 「석춘가」와는 그 내용이 다르다.
내용은 봄철이 덧없이 지나감을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중국의 미녀들에 관한 옛일들을 섞어서 노래하면서, 임과 떨어져서 외로운 청춘의 우수를 복선법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 주제는 규방가사의 「상사별곡(相思別曲)」 등과도 상통한 것으로 연정이라 하겠다.
『주해가사문학전집』에 실린 「석춘사」의 첫부분과 끝부분은 다음과 같다. “어화 아깝도다 요지(謠池)에 봄이 간다/이 몸이 다사(多事)하야 철가는 줄 몰랐더니/강잉(强仍)하야 창을 여니 화초가 난만하다/……그리던 이 내 그림 언제나 다 마쳐서/화장금리(華張衾裏)에 그림같이 마조 앉아/그리던 장상사와 태오던 내 간장(肝腸)을/춘절의 빙설같이 다 쓸어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