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혼용체.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298구이다. 음수율은 3·4조, 4·4조가 주축이며, 2·4조, 2·3조 등은 매우 드물게 나온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악부(樂府)』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평안남도 성천에 있는 강선루(降仙樓, 일명 東明館)를 중심으로 명승·고적·인물·풍속·토산 등을 읊었는데, 4단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단에서는 유서 깊은 강선루를 찾아가서 옛일을 회고하여 그 일대의 풍경을 묘사하였다. 제2단에서는 반도문(蟠桃門)에서 월하문(月霞門)에 들어간 뒤의 정경을 그렸다. 제3단에서는 휘황찬란한 야경과 선유(船遊)하는 정취를 표현하였다.
제4단에서는 인생무상을 한탄하고 자연승경에 침잠하고 싶어하는 심정을 그렸다. ‘방선문(訪仙門) 들이달아’, ‘옥황향안전(玉皇香案前)에 황정경(黃庭經) 그릇 읽고 인간에 적하(謫下 : 신선이 속세에 내려오거나 사람으로 태어남.)하여 풍진세계(風塵世界) 겪어내니’ 등의 표현으로 보아, 정철(鄭澈)의 「관동별곡」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