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에 1905년에 쓴 전우(田愚)의 서문이 있으나, 간행 경위는 알 수 없다.
3권 1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54수, 권2에 서(書) 27편, 권3에 부록으로 묘갈명·제문·만사·연보·분황제고유축문(焚黃祭告由祝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고체(古體)의 악부(樂府)나 가행류(歌行類)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 가운데 「매우탄(梅雨歎)」은 “작년에도 큰 장마, 올해도 큰 장마, 해마다 큰 장마인데, 어느 해가 심했던가.(前年黃梅雨 今年黃梅雨 年年黃梅雨 行何歲最爲苦)”라 하며, 장마나 더위·추위 등에 대한 서민들의 고통을 노래한 것이다.
「축성가(築城歌)」는 성(城)을 쌓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악부체의 시이다. 「고풍(古風)」·「몽금(夢琴)」 등에서는 저자가 음악에 상당히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낙화인(落花引)」은 칠언체의 장편으로 서정성이 두드러진다.
한편 「가의(賈誼)」·「동중서(董仲舒)」·「양웅(揚雄)」·「도연명(陶淵明)」·「장자방(張子房)」 등 인물시가 많은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 밖에 만시로 권필(權韠)의 죽음을 애도한 「만권석주(挽權石洲)」가 있다.
저자의 시는 소박하고 서민적이라 할 수 있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의 시의 성격 또는 작품 경향을 연구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서에는 스승인 성혼(成渾)에게 올린 것이 6편으로 가장 많다. 그밖에 이항복(李恒福)·정철(鄭澈)·김장생(金長生)에게 올린 것, 동문인 강항(姜沆)에게 답한 것 등이 있다. 그 중 이항복에게 올린 편지에는 광해군의 난정을 당해 자신의 처신할 바의 뜻을 밝힌 내용이 있다. 그밖에는 일상적인 문후 편지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