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이술(而述). 성효상(成孝祥)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증 이조참판 성동복(成同福)이고, 아버지는 현령 성가의(成可義)이며, 어머니는 용인이씨(龍仁李氏)이다.
일찍이 진사시를 거쳐, 1492년(성종 23)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승문원부정자가 되고 예문관검열 및 대교를 역임하였다. 연산군 때에는 승문원참교가 되고, 중종 때에는 사헌부집의·홍문관직제학·승정원동부승지 등을 거쳐, 한성부우윤에까지 이르렀다.
선비로서 벼슬길이 순탄하여 왕조가 몇 번 바뀌었어도 벼슬이 대위(大位)에 올랐으나, 성품이 조용하여 스스로 직분을 지키니 별로 드러남이 없었다고 한다. 사람을 위하여는 순정(醇正)하여 농을 좋아하는 일이 없고, 평소 빈객을 대할 때는 언제나 한결같았으며, 사람을 접함에 화기애애하여 말의 실수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