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목(蘇枋木)·적목(赤木)·홍자(紅紫)라고도 하며, 학명은 Caesalpinia sappan L.이다.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로 높이 5∼9m 정도로 자라며 수간(樹幹)에는 작은 가시가 있다. 작은 가시는 회록색이면서 피공(皮孔)이 있다. 잎은 2회우상복엽으로 우편(羽片)은 마주 나고 장원형이다. 5∼6월에 황색 꽃이 피며 9∼10월에 열매를 맺는다.
한방에서는 행혈(行血)·지혈·구어혈(驅瘀血)·진통·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심재(心材)를 약재로 사용한다. 주로 부인기혈심복통(婦人氣血心腹痛)·경폐(經閉)·산후어혈복통(産後瘀血腹痛)·파상풍·옹종(癰腫) 등의 증상에 사용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소목탕·소방음·소방산·독성산 등이 있다.
적황색 목재 부분은 홍색계 염료로 쓰이고, 뿌리는 황색염료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 산출되지 않았으므로 세종 때에는 9년간에 7만여 근이 수입되기도 하였다. 회즙매염으로는 적자색, 명반매염으로는 적색, 철매염으로는 자색이 염색된다. 조선시대에는 홍의 염색에 주로 충당된 염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