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의 시문초고본(詩文草稿本)으로, 1914년 1월에서 12월까지 1년 동안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초고본은 모두 5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이 제5권만이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있을 뿐 나머지 1∼4권은 현재 소장처가 밝혀져 있지 않다.
시·소설·평론·수필·기타 등 여러 장르의 글들이 구분없이 집필한 차례대로 배열되어 있다. 「왜 그러냐」·「무제(無題)」·「스사로 속이지 마라」·「새벽」·「인정소설 박명(薄命)」·「도꾜오(東京)의 생활」·「녯 사람으로 새 사람에」·「구하는 바 청년이 그 누구냐」·「실락원(失樂園)」·「한(恨)의 일생」·「님 생각」·「요게 무어야?」·「뒷 자취가 적막」·「한국(寒菊)」·「재봉춘(再逢春)」·「친구야 아느냐」·「달 아래서」·「추풍」·「소상반죽(瀟湘斑竹)」·「뉘 집으로서」·「어디로 갈고」·「죽음이 왜 미서우냐」·「이광수(李光洙) 형에게」 등 23편으로, 이를 분류하면 시 12편, 소설 3편, 평문 및 수필 기타 8편이다.
이들 중 「한의 일생」·「박명」·「재봉춘」 등과 같이 일부는 당시 『학지광(學之光)』·『청춘』 등에 발표된 작품들도 있다.
이 초고본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작자가 일본 유학시절에 쓴 것인데 이때가 최남선(崔南善) 이후 『창조(創造)』 동인에 이르기까지의 중간기에 해당되어 우리 신문학활동이 아직 영성(零星)하던 시기에 쓰여진 작품 묶음이라는 점에서 ‘1910년대’라는 한국문학사의 관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