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년(순조 13) 후손인 인점(仁漸)·만점(晩漸) 등이 2권 1책으로 편집, 간행하였고, 1918년 후손 익남(翼南)·형근(亨根) 등이 다시 부록을 추가하여 간행한 것이다. 권두에 서영보(徐榮輔)·김우순(金愚淳)의 구서(舊序)와 민병승(閔丙承)·윤응선(尹應善)의 중간서(重刊序)가 있고, 권말에 박종훈(朴宗薰)의 구발(舊跋)과 중간 발문 4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규장각 도서와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등에 있다.
권1∼3에 시 267수, 권4에 기(記)·서(序)·발(跋) 각 1편, 부록으로 서거정(徐居正)·강희맹(姜希孟)·김종직(金宗直) 등의 수창시(酬唱詩) 30수와 묘지명·실기(實記)·방목(榜目)·관직·사우록(師友錄) 등이 실려 있다.
시는 대개 『동문선』이나 기타 야승(野乘)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발췌한 것들로 서정과 기교면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많다.
「궁원(宮怨)」·「서회(書懷)」·「정부사(征婦詞)」·「회문시(回文詩)」·「대동강루(大同江樓)」·「취음(醉吟)」·「압록강전음(鴨綠江餞飮)」·「황성잡영(皇城雜詠)」·「기자묘(箕子墓)」·「송도회고(松都懷古)」·「청심루(淸心樓)」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김우순은 서문에서 “문체가 화려하나 순박함이 있고, 단아하면서도 잡박(雜駁)하지 않아 성당(盛唐)의 기풍을 느낄 수 있다.”고 평하였다. 조선 전기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세심당기(洗心堂記)」·「동인시화후서(東人詩話後序)」·「청구풍아발(靑丘風雅跋)」 등에서도 그의 문학적 성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