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목판본. 1722년(경종 2) 증손자 두동(斗冬)이 저자의 아우인 덕준(德峻)의 「금암유고(錦巖遺稿)」와 덕윤(德潤)의 「금봉습고(錦峰拾稿)」를 부록으로 붙여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중원(鄭重元)과 민창도(閔昌道)의 서문, 권말에 두동의 발문이 있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에 있다.
시 50수, 부(賦) 2편, 서(書) 3편, 소(疏)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과제로 지은 시가 많다. 「망제춘심탁두견(望帝春心托杜鵑)」은 초회왕(楚懷王)의 고사를 인용, 불여귀의 애처로운 모습을 읊은 것이다.
「일장공성만골고(一將功成萬骨枯)」는 도요토미(豊臣秀吉) 한 사람의 야심 때문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두 나라의 국민이 어육이 된 것을 비유해 인간의 야심에 따른 결과를 슬퍼한 내용이다. 「송형군문환경사(送邢軍門還京師)」는 임진란 때 우리나라에 응원군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형개(邢玠)를 전송하며 가사조로 지은 글이다.
서의 「여홍판서(與洪判書)」는 둔전(屯田) 유사의 권한이 그 지방 수령의 권한보다 커서 남용되고 있을 뿐 식량 증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함을 지적, 둔전의 폐지를 주장하였다.
「병신봉사(丙申封事)」는 정여립(鄭汝立)의 옥사에 대한 건의서로, 당화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죄 없이 억울하게 연루되어 희생당하였음을 지적하면서, 왜적과 싸우고 있는 이때에 국민적인 단합을 이룰 수 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