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김제흥의 문인 하천수(河千秀)·정순택(鄭淳澤)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김병은(金秉殷)의 서문과 권말에 하천수 등의 발문 3편이 있다.
11권 6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5에 시 395수, 부(賦) 2편, 만사 180수, 서(書) 191편, 권6·7에 서(序) 10편, 기(記) 23편, 지(識) 10편, 발(跋) 2편, 제문 26편, 권8∼10에 뇌문(誄文) 4편, 애사 1편, 고유문 1편, 봉안문 2편, 묘갈명 4편, 묘표·명(銘) 각 2편, 잠(箴) 15편, 찬(贊) 2편, 전(箋)·논(論)·설(說) 각 1편, 문(文) 4편, 전(傳)·사적(事蹟) 각 2편, 행장·가장·유사 각 3편, 국애통유고문(國哀通諭告文) 2편, 권11에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차사충단판상운(次四忠壇板上韻)」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하여 공을 세운 유정(惟政)의 충절을 기리면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지금 그러한 인물이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추석잡영십사수(秋夕雜詠十四首)」도 추석을 맞아 나라 잃은 슬픔을 나타낸 것으로 저자의 우국충정이 담겨 있다.
서(書) 중 별지는 스승 김도화(金道和)에게 상례의 복제(服制)와 성리학 중 심성론(心性論)을 중심으로 질문한 내용이다. 「성학통록후지(聖學通錄後識)」는 중국의 요순(堯舜)·주공(周公)·공자(孔子)로부터 우리나라의 안향(安珦)·정몽주(鄭夢周) 등 6현(賢)에 이르기까지 도학의 연원과 학문의 요지를 모은 『성학통록』의 편찬 경위를 밝힌 것이다.
논의 「관어해난위수론(觀於海難爲水論)」은 성인의 도를 넓은 바다에 비유하고 선비는 성인을 배우기에 힘써야 함을 강조한 내용이다. 「학규조례(學規條例)」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규정으로 처신과 규율을 정한 학계(學戒) 27조와 학문에 나아가는 순서와 방법을 정한 학규 15조로 되어 있다.
「국애통곡문(國哀痛哭文)」과 「국애통유고문」은 각기 순종과 고종이 죽었을 때 지은 것으로, 망국의 한과 임금을 잃은 슬픔을 토로하고 국권 회복을 위하여 매진할 것을 역설한 내용이다. 이 밖에도 『심경』의 어려운 구절을 차록한 「심경차의(心經箚義)」가 있으며, 학당의 건립 경위·연혁·규모 등을 소개한 「유천정사기(裕川精舍記)」, 기행문인 「사선암기(四仙巖記)」 등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