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고종 4) 권정하의 조카 권경연(權景淵)과 문인 권석하(權錫夏)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만도(李晩燾)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4권 2책. 목판본.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73수, 상언초(上言草) 1편, 권2에 서(書) 29편, 고유문 4편, 제문 18편, 애사 1편, 권3에 기(記) 3편, 지(識) 2편, 행장 8편, 권4에 유사 3편, 묘지 1편, 부록으로 행장·묘지명·행략·만사·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선비의 담박한 생활상을 담고 있다. 「한중기사(閑中記事)」는 자기가 사는 동네와 집 주위의 그윽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잘 묘사하고 있어 문학적인 정서가 풍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병중만영(病中謾詠)」은 저자의 학구적인 열망이 잘 나타나 있는 시다. 헌증(獻贈)·차운의 시가 여러 수 되며, 만시도 많이 있다. 만시에는 스승인 유치명(柳致明)에 대한 것이 4편 있다.
상언초의 「청복하감사담본직상언(請復河監司澹本職上言)」은 관찰사 하담의 복직을 청원하는 글로, 내용이 매우 섬세하고 간곡하다.
서(書) 가운데 「상정재선생(上定齋先生)」의 문목(問目)은 상례(喪禮)·제례(祭禮)에 대해 유치명에게 질문한 내용이다. 「답김찬옥(答金贊玉)」은 상례에 관해 이황(李滉)·유성룡(柳成龍)·김장생(金長生)·정경세(鄭經世)·이상정(李象靖)·김낙행(金樂行) 등 여러 학자의 설을 인용하여 논변한 장편의 편지이다. 「답변국형태균별지(答邊國衡台均別紙)」는 『중용』의 ‘성(誠)’에 대한 강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