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편집 및 간행 경위는 미상이며, 서문·발문이 모두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 294수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대부분은 오언절구 및 칠언절구와 칠언율시로 되어 있으며, 배율(排律)의 장시는 권1의 「차화옹매시운기적소(次華翁梅詩韻寄謫所)」와 권2의 「만화재(輓華齋)」 뿐이다. 시는 성당(盛唐)의 기미가 있다는 칭송을 받아왔다.
「회자용헌(懷自容軒)」은 임천(林泉)에 고와(高臥)하며 한거자락(閑居自樂)하는 삶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문사가 화려하며 웅건한 기상을 담고 있다. 「계정즉사(溪亭卽事)」는 깊은 산속을 흐르는 냇물에 비치는 수목의 그림자를 화폭에 그림을 그리듯 묘사한 수작이다.
그는 평소에 꽃을 심고 대나무를 가꾸며 산수에 소요하는 것으로 자락(自樂)한 사람이다. 「유감(有感)」은 진세를 초탈, 자연과 어울려 놀려는 의지를 담은 내용으로 그의 인생관이 표현되어 있다.
부록에는 권상일(權相一)이 지은 묘갈명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