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백제의 고마미지현(古馬彌知縣)이었는데, 757년(경덕왕 16) 마읍(馬邑)으로 고쳐 보성군의 영현을 삼았다. 940년(태조 23) 수령으로 고쳐 영암군에 귀속시켰다가 현종 때 장흥부(長興府)의 속현이 되었다.
고려 말기 왜구의 침입이 잦아 주민들이 내륙으로 이주하게 되자, 조선 태조 때 수령군의 중녕산(中寧山)에 성을 쌓아 장흥군의 치소로 삼았다. 1413년(태종 13) 현재의 장흥읍으로 치소를 옮겼는데 이곳이 옛 수령현의 땅이었다.
수령현의 옛 이름인 고마미지는 ‘고마’가 ‘군장(君長)’, ‘미지’가 ‘읍(邑)’을 뜻하므로 옛 부족국가시대의 도읍이었음을 나타낸다. 지금의 장흥읍ㆍ부산면ㆍ안량면ㆍ유치면 지역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