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태종 2년(1402) 6월에 하륜(河崙)이 태종에게 지어바친 악장(樂章), 또는 「수명명」을 당악정재화한 당악정재 명칭.
「수명명」은 태종이 명나라로부터 왕의 인준을 받은 사실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선율은 『의례경전통해』 “남산유대” 곡조에서 따왔다. 같은 시기에 지은 「근천정(覲天庭)」과 함께 궁중의 회례연·동지·정조·양로연·사신연 등의 의식에서 정재 형태로 연행되었다.
춤의 형태와 무원의 구성 등이 『악학궤범』 당악정재조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이 춤은 죽간자(竹竿子) 2, 족자(簇子) 1, 선모(仙母) 1, 협무(挾舞) 8, 인인장(引人仗) 2, 정절(旌節) 8, 용선(龍扇) 2, 봉선(鳳扇) 2, 작선(雀扇) 2, 미선(尾扇) 2명 등 30명으로 구성되었다.
춤에 따르는 반주음악으로는 「회팔선인자」·「보허자령」·「최자령」이 사용되었고, 춤을 추는 도중에 다음과 같은 <수명명> 사(詞)를 노래하였다.
부지런하신 우리 임금 덕을 밝혀 공경에 머무시고(舋舋我王 德明敬止)
효우로 다스리시니 훌륭한 명망 그치지 않네(孝友施政 令望不已).
그 마음 조심하여 한결같이 사대하니(翼翼乃心 事大惟一)
성교를 선양하여 해 돋는 나라에 미치게 했네(奉揚聲敎 漸于出日)
황제가 밝은 명을 내시니 금인이 찬란하도다(帝錫明命 金印斯煌)
또 무엇을 내리셨는가 구장의 곤의로다(又何錫之 袞衣九章)
임금이 절하고 명을 받으니 천자가 성명하도다(王拜受命 天子聖明)
신민이 서로 경축하니 종사에도 영광이라(臣民相慶 宗祀與榮)
아 화락한 우리 임금이여 하늘의 도를 받드시어(於樂我王 荷天之休)
인을 체득하사 백성을 보호하시니 천년토록 오래 사시리(體仁保民 壽考千秋)
아 화락한 임금이여 해가 솟듯이 밝으셔서(於樂我王 如日之昇)
바른 법을 남기셨으니 만세토록 이르리(貽謀克正 萬世其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