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요초 ()

수문요초
수문요초
유교
문헌
1895년부터 1910년 사이에 어느 지식인이 국왕의 동정부터 피지배층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견문한 것을 연대순으로 기술한 수필. 연대기.
정의
1895년부터 1910년 사이에 어느 지식인이 국왕의 동정부터 피지배층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견문한 것을 연대순으로 기술한 수필. 연대기.
서지적 사항

11책. 필사본. 저자는 미상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내용

책의 내용은 국왕의 동정부터 피지배층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포괄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정국의 동향과 사회의 변화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관직에 있었거나, 적어도 상당한 지식과 사회적 안목을 지닌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록된 내용은 1895년부터 1910년 사이의 각종 사건이나 정치적 조처, 국왕의 교서(敎書)·칙령·전문(箋文), 정부 관서의 초기(草記), 관리나 유생 또는 일본인이 올린 상소, 동학(東學)의 방문(榜文)·연설(筵說), 의병의 격문, 신문의 논설, 관보의 내용, 지방관의 서목(書目) 등으로 되어 있다. 또한, 저자가 학문·역사 등을 논한 글, 친지를 위해 지은 제문 등이 섞여 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문자삼지팔(咫聞自三至八)」은 3부터 8에 이르는 숫자를 가지고 ‘삼한(三韓)’·‘사대(四代)’·‘오행(五行)’ 등으로 항목을 세워 단군조선 이래의 우리 역사, 중국사, 경전·도교·불교·예학(禮學) 등을 해설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상고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 중국의 『산해경(山海經)』·『후한서(後漢書)』 등의 서적을 인용하여 지리적 위치를 고증하고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학설도 기록하였다.

당시의 관리·유생 등이 올린 소는 대체로 위청척사(衛正斥邪)의 처지에서 쓴 것으로, 갑신정변, 개화파 등이나 서양 세력의 진출에 대한 당시 보수적인 지배층의 처지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들 상소에 대한 왕의 전(傳)·조서(詔書) 등도 아울러 수록하였다. 그밖에 한말의 의병장 유인석(柳麟錫)이 만주로 망명했다가 고종의 유지(諭旨)를 받고 귀국하면서 올린 소와 이와 관련한 왕의 칙유문(勅諭文), 유인석이 자신의 심정을 개진한 정사(情辭) 등이 실려 있다. 또한, 당시의 의사(義士) 곽종석(郭鍾錫)이 지은 상소의 초고도 실려 있다.

갑오농민전쟁 당시 봉기민들의 등소(等訴) 내용, 포고문, 정부의 대책 논의 등이 적혀 있어 당시 봉기민들의 요구 사항이나 농민 전쟁의 전개 상황, 정부 관리를 비롯한 당시 지배층의 대응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본인 오토리(大鳥圭介)가 조선의 정치·외교·재정 등의 개혁 방안을 제시한 상소, 일본에서 파견된 관리와 조선 관리의 대화 내용, 각종 칙령, 전환국(典圜局)에서 새로 제정한 은동화(銀銅貨)의 주조에 관한 절목(節目), 종친의 봉급표 등이 실려 있다. 당시 조정의 개혁 방향 및 일본측의 요구, 일본과의 외교 관계 등을 알 수 있다.

「요동록(遼東錄)」에는 요동 지역의 인문 지리, 조선인 등의 거주 상황, 청나라 사람의 습속, 만주족과 한족(漢族)의 풍속의 차이 등을 기록한 글이 있다. 「호남창의(湖南倡義)」에는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의병을 모집한 격문, 왕의 교서, 남원의 의병의 일기 등이 실려 있다. 「복제구결(服制口訣)」은 유중교(柳重敎)가 지은 복제에 관한 글을 옮긴 것이다. 「견문록(見聞錄)」은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들은 것을 기록한 장편의 글이다. 이 가운데에는 당시의 정치적 사건에 대한 저자의 처지를 보여 주는 글도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각 도의 결부법(結負法), 석전대제(釋奠大祭)의 의식, 중국 역대의 연호, 홍문관의 사적, 우리나라의 역대 사적 등에 관한 기록, 조선시대의 결총(結總)과 세(稅)의 변화 및 역둔토(驛屯土)의 부담 문제, 탁지부의 토지 조사 과정, 지방관의 임명 내용 등을 보여 주는 기록들이 보인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한말의 중앙 정국의 동향, 정치·경제·사회 등 제반 개혁의 방향, 일본인의 조선 내정 개혁에 대한 요구, 당시 피지배층의 동향과 이에 대한 정부 및 지배층의 대응과 인식, 일본과의 외교 관계, 한말 지식인의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 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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