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박(文永樸, 1880~1931)은 일명 문박(文樸)이라고도 한다.
3권. 필사본. 대구광역시 달성의 인수문고(仁樹文庫)에 있다.
권1은 시 75수, 서(書) 32편, 권2는 잡저로 서(序) 1편, 발(跋) 4편, 서후(書後) 5편, 제문 3편, 묘갈음기(墓碣陰記) · 행략(行略) 각 1편, 권3은 부록으로 가장(家狀) · 유사 각 1편, 별책부록인 산남징신록(山南徵信錄)에 영남명현사적척록(嶺南名賢事蹟摭錄) · 한국역대소사(韓國歷代小史)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중 「배제선생등팔공산(陪諸先生登八公山)」은 당시의 석학들을 따라 팔공산에 올라가 천하를 바라보는 감흥을 묘사한 것으로, 때를 못 만나 학문을 닦았으되 그 용도가 없었으나 석학을 만나 지도를 받으니 그 효용이 있음을 시로 읊은 것이다. 「심재견왕공부(深齋見枉共賦)」 역시 혼미한 세상을 우려하여 산거하던 중 학자들과 만나 심중을 토로하니 희망이 생긴다는 소회(所懷)를 밝힌 것이다.
서(書) 중 「상만구선생(上晩求先生)」은 스승인 이종기에게 학문하는 방법에 대하여 질의한 것이고, 「여창강김택영(與滄江金澤榮)」은 『한국역대소사』의 저자 김택영에게 보낸 것으로, 『한국역대소사』의 간행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획기적인 대사업이며 국민에게 역사의 중요한 사실의 인식과 사대사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부 유학자들에게 각성의 계기가 될 것임을 지적한 글이다.
「답조심재서(答曺深齋書)」는 외세의 침입으로 국정의 기반이 흔들리는 이 때 사림들이 분연히 일어나 국가를 위하여 헌신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그 방도를 조긍섭에게 물은 것이다.
잡저의 「한국역대소사발(韓國歷代小史跋)」은 김택영의 『한국역대소사』에 붙인 발문이며, 「중편연암집발(重編燕巖集跋)」은 『연암집』 중편에 붙인 발문으로 박지원(朴趾源)의 문장을 극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