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석인본. 1965년 족후손 종석(鍾析)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변시연(邊時淵)의 서문과 권말에 종석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에 있다.
시 100수, 잡저 3편, 서(書)·제현서독(諸賢書牘)·제문·행장·사우록(師友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이 많다. 「영와(詠蛙)」에서는 우물안 개구리를 비유, 현실을 풍자하고 있고, 「둔세(遯世)」에서는 세상의 시비와 애환을 보고 듣지 않으니 차라리 장님과 귀머거리가 낫다는 역설로 현실도피적 은둔사상을 표현하였다. 「탄세인몰렴(嘆世人沒廉)」·「민세(憫世)」·「조시인구사(嘲時人求仕)」·「조수령교인(嘲守令驕人)」 등은 당시의 윤리적 타락과 한심한 세태를 개탄하는 내용의 시이다.
그밖에 「안분(安分)」·「성찰(省察)」·「신언(愼言)」·「계욕(戒慾)」 등 수신에 관한 것도 상당수 있으며, 「태극(太極)」·「궁리(窮理)」·「성정(誠正)」 등의 학문적인 내용을 주제로 한 것도 있다. 이러한 현실고발적인 시들은 당시의 사회상을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잡저 중의 「선조선고양세여묘설(先祖先考兩世廬墓說)」은 거상자(居喪者)가 여묘살이를 하는 동안 조석으로 상식(上食)을 올리는 문제에 대하여 이황(李滉)·이이(李珥) 등 여러 선현들의 학설에 차이가 있는 점을 상세히 논변한 글이다. 이밖에 저자의 친필 유묵으로 「경세(警世)」라는 시구를 행서체로 쓴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