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그가 복제(服制) 문제로 송시열(宋時烈)과 함께 윤휴(尹鑴)·윤선도(尹善道) 등의 공격을 받고 회덕(懷德)에 은거하던 무렵에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총론(太極圖總論)』, 소옹(邵雍)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어초문답(漁樵問答)』, 채원정(蔡元定)의 『율려신서(律呂新書)』, 주희(朱熹)의 『역학계몽(易學啓蒙)』 등을 포함한 10여종을 요약, 수록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독립된 서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황극경세서』의 경우에는 내편(內篇)에 해당하는 권7∼10의 「율려성음(律呂聲音)」과 외편(外篇)에 해당되는 권11·12의 「관물편(觀物篇)」 등을 중점적으로 취급하여 『황극경세서』의 대의(大意)를 설명하였고, 아울러 천지와 사물의 이치를 어부와 나무꾼의 대화에 의탁하여 설명한 그의 『어초문답』과 비교, 분석하여 체계적인 요약을 더하였으며, 『율려신서』는 13편으로 구성된 「율려본원(律呂本原)」과 10편으로 된 「율려변증(律呂辨證)」을 종합적으로 요약, 수록하였다.
『역학계몽』은 『주역』의 운용면(運用面)에 치중한 그의 『주역본의(周易本義)』와 서로 표리(表裏)가 되는 것으로서 『주역』의 본체(本體)에 입각하여 서술한 글이다. 이밖에 『성리대전』의 『정몽(正蒙)』·『홍범황극내편(洪範皇極內篇)』 등을 요약, 수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