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super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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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 진열된 농산물
슈퍼마켓에 진열된 농산물
경제
개념
식료품 및 잡화 등을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판매, 운영하는 염가 소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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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식료품 및 잡화 등을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판매, 운영하는 염가 소매점.
내용

소매점이더라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소매점으로서, 박리다매 및 현금판매, 그리고 한 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다 살 수 있음을 그 특징으로 한다. 슈퍼마켓은 그 운영형태에 따라 크게 좁은 의미의 슈퍼마켓과 슈퍼마켓체인(보통 슈퍼체인)으로 나누어진다. 좁은 의미의 슈퍼마켓은 직영 내지 단독으로 운영되는 초염가 소매점을 말하며, 슈퍼마켓체인은 이들 개개의 점포가 연쇄점화하여 전체의 관리기능을 중앙(본부)에 집중시켜 운영되는 대규모 소매기관을 가리킨다.

슈퍼마켓체인은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회사형 체인과 가맹점형 체인의 두 종류가 있다. 회사형 체인은 연쇄회사업자(체인 중앙본부)의 자금으로 10개 이상의 직영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슈퍼마켓체인으로서, 개개의 점포규모는 그 매장면적이 서울은 250㎡, 기타 지역은 165㎡ 이상이 되어야 한다. 가맹점형 체인은 체인본부와 가맹점포가 별개의 기업으로 존재하면서 상품을 공급하거나 지도하는 형태로서, 30개 이상의 가맹슈퍼마켓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것은 체인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가맹형태 및 지배종속의 정도에 따라서 임의형체인·협동형체인·프랜차이즈체인(franchisechain)으로 구분된다. 임의형과 협동형 체인은 가맹점의 독립성이 보장되며 가입·탈퇴가 자유롭다. 그 반면, 프랜차이즈체인은 계약에 따라 형성되는 것으로서 체인본부는 가맹점에게 경영에 관한 지도를 하고 상품과 ‘노하우 (know-how)’를 제공하는 한편, 그 대가로 가맹점으로부터 가입금·보증금 및 정기적인 납입금을 징수하는 것이다.

슈퍼마켓은 원래 미국에서 1910년대 A & P(Great Atlantic & Pacific Tea Co.)의 등장으로부터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으나, 그것이 본격화된 것은 규격화된 가공식품과 자동차가 어느 정도 보급되고, 또 1929년 공황 이후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박리다매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뒤의 일이다.

그 뒤 슈퍼마켓은 박리다매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점포간에 벌어지면서 점차 다점연쇄화, 개별점포규모의 대형화, 취급품목의 다양화, 점포내장의 근대화, 편의시설 및 서비스제공 등 적극적인 판매촉진책을 도입하고 있다. 그리하여 슈퍼마켓이 거대한 연쇄점망을 형성하여 발전하게 되면서, 이러한 조직을 통하여 제조업자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슈퍼마켓은 유통경로의 통합(도매와 소매)을 실현하는 주체로서 등장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슈퍼마켓은 1970년대 초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서울 한남동에 한남슈퍼가 개점, 첫 출발을 하였다. 1970년대 초 경제발전에 따른 유통근대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됨에 따라 정부시책에 힘입어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수의 독립적 운영형태와 대기업이 주도한 연쇄점 형태의 것들이 여럿 등장하여 급속한 신장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생활물자를 농민에게 염가로 공급하기 위해 운영한 연쇄점사업의 신장은 매우 주목할만한 것이었다.

197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농촌지역에서 생활필수품 판매상점을 전국적인 연쇄점조직으로 등장시킨 최초의 시도였다. 그러나 초기에 등장한 것들 중에는 슈퍼마켓의 본질에 대한 이해부족과 그 관리기술의 미숙 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하여 실패율이 높았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점차 정상화되어 꾸준한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아파트 등 새로운 주거환경의 등장이 재래식 시장보다 근대화된 슈퍼마켓의 도입을 유리하게 하였고, 특히 1980년대에 들어와 가공식품 및 기호식품의 보급이 슈퍼마켓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슈퍼마켓은 유통구조근대화 시책의 일환으로 등장한 것으로서, 다단계적인 유통구조를 단축하여 그로 인한 유통경비를 절감한다는 것이 그 명분이었다. 그리하여 식료품소매상을 중심으로 대량현금구입 및 대량염가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슈퍼마켓이 급성장하고 있다. 1985년 전국 슈퍼마켓의 현황을 보면, 정부지정 슈퍼체인본부 47개 업체, 슈퍼마켓은 직영점 390개 소 및 가맹점 6,637개 소로 총 7,027개 소(농협연쇄점 1,300여 개 제외)가 영업을 하였다.

1997년 현재 전국에 3,657개가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슈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연쇄점본부에 가입하고 있는 식료품소매점 중에서 그 규모(단위당 400∼500평)나 취급품목수(약 8,000종목 이상), 그리고 시설면에서 선진국의 것과 견줄 수 있는 것은 극히 적었으며, 대부분은 기존의 식품점을 개조하거나 늘린 정도에 불과하였다.

이처럼 영세한 규모와 더불어 수송력·저장력의 부족, 고객의 자기서비스에 대한 인식부족, 관리능력의 미숙 등으로 대량판매·대량구입이 어려운 실정에 있었다. 그 결과 유통비용의 절감과 유통경로단축의 효과도 낮기 때문에, 박리다매의 원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더욱이 도심지의 높은 부동산가격은 저이윤운영을 한층 어렵게 만들어 발전을 더디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소규모 슈퍼마켓의 존재 때문에 숫자는 많아도 이들이 전체 유통구조에서 차지하는 거래비중은 1982년 3인 이상 상시고용인을 지닌 상점 전부를 슈퍼마켓으로 보더라도 약 20% 정도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점포의 대형화, 취급상품의 고급화 및 다양화와 더불어 자기서비스를 자기선택방식(반서비스)으로 발전시켜, 고객유인에 도움이 되고 있어 이러한 판매비중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 나라의 슈퍼마켓은 소비자의 도시집중과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필연적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나, 선진국과 같은 직영연쇄점포 형태로의 발전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우리 나라에서는 일부상품을 집중구매하여 각 소매점에 나누어주는 가맹점형태의 슈퍼마켓이 소매점의 독립성을 유지시키면서 물품을 싸게 공급하는 이점이 있어 상당 기간 동안 슈퍼마켓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전국에 1만여 개의 식료품점포가 주택가와 시장에 산재해 있는데, 이들이 유통근대화의 물결에 따라 현대적 슈퍼의 형태로, 더욱이 소매상의 대기업화를 촉진하는 직영연쇄점형태로 탈바꿈하는 데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제도적 뒷받침을 필요로 한다.

1990년 1월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창설되어 전국의 41개 슈퍼마켓경영자들이 회원조합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 연합회는 국내 중소상인들의 조직화·협동화를 통하여 소매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으로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참고문헌

『대형소매기구의 농수산물취급실태』(농어촌개발공사, 1984)
『한국경제연감』(전국경제인연합회, 1980∼1996)
『슈퍼마켓 뉴스』(한국슈퍼마켓연합회, 1997)
관련 미디어 (4)
집필자
유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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