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약 800자 가량의 논설로 『육조법보단경요해(六祖法寶壇經要解)』(필사본)에 합편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1860년 경기도 양주 천마산 봉인사에 간행한 『수선결사문』(목판본)에도 합편되어 있다. 불교에서의 의식이나 지식을 뜻하는 식과 지혜를 뜻하는 지를 구분하여 서술한 것이다.
저자는 “식은 분별이 있는 생멸심(生滅心)이니 곧 삼계윤회(三界輪廻)의 근본이요, 지는 분별이 없는 생멸이 아닌 마음이니 곧 세상을 초월하여 성불하는 도이다.”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열반경』에서 “지에 의지하고 식에 의지하지 말라.”고 한 구절과 원효(元曉)의 “지혜 있는 이의 수행은 쌀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지혜 없는 이의 수행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다.”고 한 말 등을 인용하였다.
이어서 분별생멸심(分別生滅心)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한 다음, 분별심이 생사윤회의 근본이 된다는 것과 분별하는 식을 꺼버리고 무분별의 지혜를 증득할 때 열반(涅槃)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와 같은 무분별의 지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다 허망한 환영(幻影)임을 깨닫고 일체가 오직 마음일 뿐 다른 것이 없는 이치를 알면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