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통』은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가 경험주의 철학의 방법론을 제시하여 1836년에 간행한 실학서이자 철학서이다. 경험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체의 감각기관을 통한 지각 작용의 실증적 인식을 중시하고 자신의 신기합일관에 입각해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책이다. 권1은 체통, 권2는 목통, 이통, 비통, 구통, 권3은 생통, 수통, 족통, 촉통, 주통, 변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에 의한 이치의 터득을 위해 경험주의 철학의 방법론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혁신적인 저술로 평가된다.
3권 2책. 활자본. 경험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체의 감각 기관을 통한 지각 작용의 실증적 인식을 중시하고 자신의 신기합일관(神氣合一觀)에 입각해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책이다.
1836년( 헌종 2)에 저술한 것으로 권두에 ‘경도정양문내동성근인화당장판(京都正陽門內東城根人和堂藏板)’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 북경에서 간행되었다. 권수에 <기측체의서(氣測體義序)>와 <신기통서(神氣通序)>라고 제(題)한 저자 자신이 쓴 서문 2편이 있고 발문은 없다.
서문에 이어 신기통목록(神氣通目錄)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권1은 체통(體通)으로 <천인지기(天人之氣)> · <기지공용(氣之功用)> · <제규통기(諸竅通氣)> · <통유상응(通有相應)> · <시청언동불가겸(視聽言動不可兼)> · <천지통난이( 天地通難易)> · <지각추측개자득(知覺推測皆自得)> · <통유지속(通有遲速)> · <통유득실(通有得失)> · <심성이기지변(心性理氣之辨)> 등으로부터 <형멸즉지각멸(形滅則知覺滅)> · <체인사물(體認事物)> · <기유경중(氣有輕重)> 등에 이르기까지 67개 편목, 권2는 목통(目通)에 <물색영모(物色暎眸)> · <격기내조(隔氣來照)> 등 15개 편목, 이통(耳通)에 <천지인물성(天地人物聲)> · <청언조리(聽言條理)> · <신기청(神氣聽)> · <언통유천심(言通有淺深)> 등 13개 편목, 비통(鼻通)에 <탁약신기(槖籥身氣)> 등 5개 편목, 구통(口通)에 <언여식상응(言與食相應)> · <언어득통(言語得通)> 등 14개 편목, 권3은 생통(生通)에 <생생대도(生生大道> · <인물자애( 人物慈愛)> · <형질상통(形質相通)> 등 9개 편목, 수통(手通)에 <공능최다(功能最多)> 등 6개 편목, 족통(足通)에 <족력감임(足力堪任)> · <천리부동(踐履不同)> 등 3개 편목, 이어 촉통(觸通)에 3개 편목, 주통(周通)에 7개 편목, 변통(變通)에 <인아신기변통(人我神氣變通)> · <시시기운(時是氣運)> · <선악이해(善惡利害)> 등 16개 편목으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
권수의 <기측체의서>에서는 “≪신기통≫은 기(氣)의 체(體)를 논한 것이며, ≪추측록(推測錄)≫은 기의 용(用)을 밝힌 것이니, 이 두 가지 책은 서로 표리가 되어 일상 생활에 함육발용(涵育發用)하게 된다. 그러므로 ≪추측록≫ 6권과 이 ≪신기통≫ 3권을 합해 9권으로 만들면 ‘기측체의’라 이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해 일련의 저술들이 상호 관련이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어 <신기통서>에서는 그의 실증적 경험주의 철학에 관해 개설하고 있다. 그의 실학적 무실사상(務實思想)에 입각, 선험적 지각보다는 실증적 견문을 통한 지각의 염습(染習)을 바탕으로 실리(實理)를 터득하며, 또 이 염습이 선입지견과 소거지지(所居之地)에 집착함으로써 발생되는 모든 편견을 시간과 공간적인 조건으로 분류해 이를 다시금 견문에 의해 시정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노자나 불교의 학설에 모두 비판적인 입장으로 인격적인 신을 거부하고 신기(神氣)의 합일론을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모든 감각 기관에 의한 이치의 터득을 극히 과학적인 입장에서 다루고 증험(證驗)의 증대를 통한 인식을 주장, 경험주의 철학의 방법론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당시의 학문적 환경으로 볼 때 상당히 혁신적인 저술로 평가된다. 활자본은 이병도가(李丙燾家)에 소장되어 있고, 또한 규장각도서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