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공신은 중종반정에 공이 있는 신하에게 내려준 공신호(功臣號)로서, 1등에 박원종(朴元宗)·성희안(成希顔)·유순정(柳順汀) 등 7인, 2등에 13인, 3등에 31인, 4등에 63인 등 114인이 기록되어 있는데, 신은윤은 4등에 들어 있다.
이 문서의 구성을 보면 기두(起頭)에 ‘敎奮義靖國功臣嘉善大夫鷲山君辛殷尹王若曰云云’(분의정국공신 가선대부 취산군 신은윤에게 왕이 말하기를······內容)
이라 하고, 내용에는 신은윤을 정국공신 4등으로 책록하는 연유를 들고, 이에 따른 은전(恩典)을 표시하였고, 그 뒤에 1등에서 4등에 이르는 모든 공신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
신은윤에게 내린 은전의 내용은 도형(圖形 : 초상화를 그림)하고, 그 부모와 처자에게 작(爵)을 주며, 적장(嫡長)은 세습하며 그 녹(祿)을 잃지 않게 하고, 유(宥)는 영세(永世)에 미치게 한다고 하였으며, 반당(伴儻) 2인, 노비 4구, 구사(丘史) 1명, 전(田) 40결(結), 은(銀) 10냥, 표리(表裏) 1감, 말 1필을 내린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교서에는 정국1등공신이었던 유자광(柳子光)의 이름이 빠지고 공신명과 은전의 내용에 변동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유자광이 공신호를 삭탈당한 뒤인 1508∼1513년 사이에 다시 발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발급연월은 처음 교서를 발급할 때의 그것을 그대로 써준 것으로 추정된다. 보(寶)는 시명지보(施命之寶)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