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2책. 신식활자본. 신위의 시 4,000여 수 가운데 900여 수를 뽑아 편찬한 것으로 중국 남통에서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택영의 서문과 중국인 장건(張謇)의 제사(題辭)가 있으며, 권말에 신위의 연보가 있다.
김택영은 서문에서 우리나라 시의 기풍을 크게 둘로 나누어, 이제현(李齊賢)으로부터 시작하여 이호민(李好閔)·차천로(車天輅)·백광훈(白光勳)·허난설헌(許蘭雪軒)·권필(權韠)·김상헌(金尙憲)·정두경(鄭斗卿)에 이르기까지 풍웅(豊雄)·고화(高華)를 주된 것으로 삼는 계열과 영조 이후 이용휴(李用休)·이가환(李家煥) 부자·이덕무(李德懋)·유득공(柳得恭)·박제가(朴齊家)·이서구(李書九) 등 기궤(奇詭)·첨신(尖新)을 주된 것으로 삼는 계열로 각각 분류하였다.
그리고 신위의 시사적(詩史的) 위치를 이서구의 뒤를 이은 것으로 지적하였다. 또한, 신위 시의 특징은 온갖 감정과 상황에 대하여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 하였다.
이 책에는 고금체시 900여 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소악부 40수 중에서 23수만 실어 17수를 빼버렸으며, 동인논시절구(東人論詩絶句) 35수 중에서 24수만 뽑았다.
그리고 관극절구(觀劇絶句) 12수는 전부 싣지 않았다. 이것들은 국문학 연구의 자료면에서 중시되어야 하나, 김택영은 한시(漢詩)의 풍기를 으뜸으로 삼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