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에 체결된 을사조약을 계기로 구국을 위한 교육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면서 수천여 개의 사립학교가 설치되었다. 이들 사립학교 중에는 농업 분야의 실업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도 상당수에 달하였다. 신흥농업강습소도 농업에 관한 실업 교육을 실시한 교육 기관의 하나이다.
한성의 보성소학교 내에 3개월 과정으로 설치되었던 신흥잠업강습소는 1909년 8월에 신흥농업강습소로 개편되어 7개월 과정의 야학으로 농학대의, 가잠(家蠶), 작잠(作蠶), 가축학, 수의학, 과수재배론, 상림학(桑林學), 식물학, 토양학, 비료학, 부기(상업·회사), 일본어 등의 교과목으로 농업에 관한 실업교육을 실시하였다.
신흥농업강습소는 1909년 10월에 또다시 융흥농림강습소(隆興農林講習所)로 그 명칭이 변경되고 위치도 보성소학교에서 수진동의 흥사단으로 옮기는 한편 유길준을 소장으로 하여 더욱 확장되었다. 융흥농림강습소는 1년 과정으로 농학대의 잠업대요, 실용작잠학, 가축학, 수의학, 실용과수재배론, 토양학, 비료학, 상업부기, 회사부기, 일어, 식물학, 실용삼림학 등의 교과목으로 농업교육을 실시하였다.
융흥농림강습소는 1910년에 수업기간을 5개월로 하고, 교과목도 가잠학, 최신작잠학, 토양학, 비료학, 실용과수재배학, 잠업부기, 실습 등으로 하였다.
1910년 4월에 농과를 특설하고, 농과의 학생을 모집하여 동년 5월부터 교육을 실시하였는바, 졸업기한은 5개월이고, 수업은 오후 7시부터 9시로 하였으며, 교과목은 농업대요·양계·양토·실용과수재배·가잠·작잠·토양학 등이었다.
1910년 5월에 농업과의 학생을 증모하면서 수업시간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로 하고, 교과목은 농업대요, 실용과수재배법, 비료학, 양잠학(養蠶學), 농예화학, 토양학, 실용양계법, 양돈법 등으로 변경하였다.
『황성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1910년 8월초 융흥농림강습소의 교과목은 농론(農論)·과수·토양·화학·비료·양계·양돈·조림(造林)·가잠·작잠 등으로 되어 있다.
1910년 10월 현재 융흥농림강습소 상황을 보면 수업기간이 5개월이고 수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로 하였으며 교과목은 과수재배·소채재배·접목법·가잠·잠병구제·가잠제사실습·작잠제사실습·조림학·양계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