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백운사(白雲社)에서 출간되었다. 작자는 1925년 3월 하순부터 50여일에 걸쳐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그 주변의 남한 각지를 순례하고 그에 대한 기행문을 집필하여 신문에 게재하였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해 이 기행문집을 간행하였다.
이 책에는 「백제의 구강(舊疆)으로」·「삼층법당의 금산사」·「황매(黃梅)의 백양사」·「유군치(留軍峙) 너머 내장산」·「무등산 상의 무등등관(無等等觀)」·「조선불교의 완성지인 송광사」·「비로봉에서 대각암까지」·「섬진을 끼고 지리산으로」 등 33편의 기행문이 실려 있다.
서문의 한 구절에서 “조선의 국토는 산하(山河) 그대로 조선의 역사며 철학이며 시며 정신입니다. 문자(文字) 아닌 채 가장 명료하고 정확하고 또 재미있는 기록입니다. 조선인의 마음의 그림자와 생활의 자취는 고스란히 똑똑히 국토의 위에 박혀 있어 어떠한 풍우라도 마멸시키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나는 믿습니다.”라고 했듯이 『심춘순례』는 최남선의 현지답사에 의한 국토예찬(國土禮讚)의 생생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