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충청남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상량문에 의하면 1844년(헌종 10)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의 남향한 구릉에 윤씨 일가가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가집이 아산윤승구가옥이다. 원래 개화기의 선각자인 윤웅열(尹雄烈)과 윤치호(尹致昊, 1865∼1945) 부자의 고택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랑채와 행랑채 · 안채 · 별당채 그리고 2동의 광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이용하는 솟을대문을 지나 작은 길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아산 윤보선 대통령 생가(국가민속문화유산, 1984년 지정)가 있고, 더 위쪽에 윤제형가옥(충청남도 민속문화유산, 1986년 지정)이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윤일선가옥(충청남도 민속문화유산, 1986년 지정)이 있어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옥의 입구 쪽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一자형 사랑채가 있다. 밖에서 직접 이 방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앞에 툇마루를 둔 2칸의 사랑방과 1칸의 사랑대청을 드린 후 뒤편에 1칸을 늘려 방과 헛간을 더 드렸다. 공공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 있고 잘 다듬은 기단석이 아주 특이하고,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사랑채 우측 끝에는 중문이 달린 정면 3칸, 측면 1칸의 행랑채가 달려 있다. 이 중문을 들어서면 안채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사랑채 내단에 맞춰 담장을 쌓았는데, 이 담장을 좌측으로 돌아가면 안마당에 이르게 된다. 이 안마당에 면하여 안채가 배치되고 있다.
안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ㄱ자형 평면인데 중앙 부분에 있는 2칸 통칸의 넓은 대청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앞에 툇마루가 없는 1칸의 건넌방을 드렸다. 좌측에는 2칸 길이의 안방과 그 앞으로 1칸의 부엌을 내었는데 이 부엌 뒤편에 작은 찬방을 마련하였다. 장대석 기단 위에 덤벙주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는데, 이 기둥에 걸쳐 대들보를 걸고 판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받친 4량가구이며, 홑처마 팔작지붕을 올렸다.
안채를 향하고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별당채는 1칸의 부엌과 앞에 툇마루를 둔 2칸의 안방, 그리고 1칸의 윗방으로 공간을 구성하였다. 부엌 전면과 사랑채와의 사이에 있는 담장에 일각문을 세워 밖에서 안마당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가옥에는 집 안과 밖에 광채가 있는데 모두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을 사용하여 4면벽을 두껍게 쌓고 여기에 대들보를 직접 걸쳐 대고 3량가구의 한식 지붕틀을 짠 창고건물이다. 생활용품이나 곡식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서 전면 두 곳에 판장문을 설치하였고 문 위와 양쪽 문 사이에 광창을 두었다. 측면 박공지붕 밑에도 작은 홍예를 틀어 광창을 내었고 뒤편 중앙 윗벽에도 살대창이 있어 환기를 하도록 하였다.
안채 · 사랑채 · 별당채 · 행랑채 · 광채 등 조선시대 상류 주택의 구성요소를 잘 갖추고 있고, 특히 사랑채와 안채에 사용된 기단석의 크기나 다듬는 수법이 공공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으로, 부재 치목에 매우 정성을 들인 가옥으로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