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죽산리 석불 입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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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죽산리 석불입상
안성 죽산리 석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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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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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입상.
내용

안성 죽산리 석불입상은 봉업사지 사역의 북쪽에 위치한 용화사 경내에 있다. 용화사는 근래에 창건된 사찰인데 법당 건물 북서쪽 언덕에 부재 일부가 결실된 석탑과 죽산리 석불입상이 함께 세워져 있다. 죽산리 석불입상이 있는 위치는 봉업사지 사역의 북쪽 끝자락과 죽주산성이 있는 산의 능선 부분이 평탄지와 만나는 지점에 해당한다. 죽산리 석불입상은 현재 세워져 있는 곳에서 서남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죽산리 삼층석탑의 서쪽 인근에서 옮겨온 것이다.

죽산리 석불입상은 머리카락을 표현하지 않은 소발(素髮)의 머리 위에 높은 육계가 솟아 있다. 불상의 머리는 어깨에 비해 큰 편이며 턱 주변에 살이 많지 않은 동그란 얼굴을 하고 있다. 눈은 반개하였으며 입술은 단정하게 다물고 있다. 귀는 어깨까지 흘러내린다. 목에는 삼도가 있었으나 떨어져 나간 머리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석분이 발라져 현재는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양어깨를 감싼 통견식의 대의를 입고 있으며 목 아랫부분에 겹쳐진 옷자락이 세 줄의 옷 주름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주름 밑으로 ‘U’자 형의 옷 주름이 아랫배까지 흘러내린다. 이 옷 주름은 허리부분에서부터 ‘Y’자 형으로 갈라져 양다리 위에 타원형의 주름을 남기고 있다. 오른손은 여원인 모양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몸 쪽으로 한 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있다. 이 불상은 정면에서 보면 다리 사이와 가슴 부근의 양감이 두드러지지 않고 평면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측면에서 보면 등이 뒤로 젖혀진 채 몸이 부드럽게 활처럼 휘어져 있어 입체적인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불상의 뒷면은 어깨가 넓고 둥글게 다듬어져 있다. 허리 아래쪽은 좁게 다듬어져 있고 허리 쪽이 안으로 휘어져 있어 마치 매병(梅甁)을 연상시키는 신체 굴곡이다. 죽산리 석불입상이 밟고 있는 대좌는 원래의 것이 아니다. 이 대좌는 상면 지름이 약 90cm이고 오목하게 파여 있다. 불상이 올라가 있는 대좌 앞에는 비슷한 지름으로 윗면이 파여져 있는 하대석이 있다. 이 하대석은 죽산리 석불입상의 대좌와 짝을 이루어 좌상 형태의 불상을 받치고 있었던 대좌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죽산리 석불입상의 조성 시기는 이 석불입상이 원래 있었던 봉업사지 북쪽 사역의 존속시기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역의 존속시기는 통일신라 말까지 유지되었던 시기와 고려 광종대 이후의 중창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죽산리 석불입상은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에 조성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동국대 박물관소장 통일신라 석불입상의 양식적 특징이 죽산리 석불입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죽산리 석불입상이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석불의 신체가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을 모방하여 만들어 졌다는 점이다. 죽산리 석불입상은 정면에서 볼 때는 평면적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마치 통일신라시대의 보살상이 몸을 틀고 있는 것과 같은 곡선미를 확인할 수 있다.특히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입상과는 옷 주름과 신체의 볼륨감, 머리와 어깨의 비례 등에서 매우 유사하다. 반면에 인근에 분포되어 있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불상과는 양식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물론 불상의 등이 활처럼 휘어진 모습은 고려시대의 석불 일부에서도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고려시대에 제작된 석불의 신체는 돌기둥을 닮은 석주형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죽산리 석불입상은 고려시대가 아니라 9세기 후반에 조성된 통일신라의 불상일 가능성이 크다.

안성 죽산리 석불입상은 현재까지 알려진 석조불상 중 경기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신라 때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참고문헌

『태봉과 고려: 석조미술로 보는 역사』(정성권, 학연문화사, 2015)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최성은, 일조각, 2013)
『금동불』(진홍섭, 대원사, 2010)
「경기도 내 통일신라 석불의 조성 가능성에 대한 고찰: 죽산리 석불입상을 중심으로」(정성권, 『역사와 경계』8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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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정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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