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건물. 1974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안정사는 654년(무열왕 1)에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오는 사찰로,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751년(영조 27)에 중건하였다.
5량 구조의 공포 짜임은 외3출목, 내4출목으로 정면의 어칸[御間]과 퇴칸[退間]에 각각 2구씩의 공간포가 배열되었다. 어칸이 협칸보다 넓지만, 첨차 길이를 조정하여 포벽의 간격은 모두 같다.
주심 소첨차와 출목 소첨차 그리고 주심 대첨차와 출목 대첨차의 길이가 같으며, 앙서형[仰舌形]의 살미첨차에는 연꽃 봉오리를 아래 위로 하나씩 조각하여 화려하고 섬세하다. 첨차는 마구리를 수직으로 자르고, 밑을 교두형(翹頭形)으로 깎은 형태이다.
공포의 세부형태는 후기 다포계의 장식적 경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귀포는 이방(耳枋) 없이 기둥머리 위에 바로 결구되었다. 가구는 대들보 위에 짧은 기둥을 세워 종보를 받치고, 충량을 측면의 외진주(外陣柱)와 결구하였다.
대들보 위에 걸쳐진 충량은 마구리를 수직으로 자르고 용머리 장식을 하였다. 내부에서는 불단 뒤에 두 고주(高柱)를 세우고 보아지 사용하여 대들보를 지지하고, 고주 사이에는 탱화를 걸었다.
불단의 상부 천장은 보개천장(寶蓋天障)으로 구성하고 금모루단청[錦毛老丹靑 : 부재의 양 끝 또는 한 끝에 머리초를 그리고, 중간 또는 다른 부분에는 단색으로 칠하고 무늬를 넣은 단청]으로 장식하였다.
마루는 우물마루로 되어 있는데 자귀로 마름질되어 고졸한 느낌을 준다. 공포의 세부형식과 가구수법에서 조선 후기 다포계 불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