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884년(고종 21) 황재영(黃在英)이 편집, 8세손 한식(漢植)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연하(權璉夏)의 서문, 권말에 황재영의 발문과 한식의 후지가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61수, 부(賦) 3편, 권3에 소(疏)·기(記) 각 1편, 서(書) 5편, 제문 4편, 논(論) 1편, 잡록 2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만사·별사이건상량문(別祠移建上樑文)·상향축문(常享祝文)·박소고선생문인록(朴嘯皐先生門人錄)·경산지인물조(京山誌人物條)·조천시별장(朝天時別章)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우정을 주제로 한 회억, 증별(贈別), 화답의 시가 많다. 「월야여정도가온화억김숙부(月夜與鄭道可穩話憶金肅夫)」는 정구(鄭逑)와 함께 김우옹(金宇顒)과의 우정을 추억하며 지은 것으로, 고상한 의취(意趣)를 풍긴다. 정구와 김우옹에게 기증한 시가 여러 편 있다. 「희증정도가(戱贈鄭道可)」는 정구가 자기보다 1년 연장이라는 것을 과시한다는 내용의 유희적 표현의 산물이다.
「증이굉중(贈李宏仲)」은 이덕홍(李德弘)과의 우정을 읊은 시로, 임진년의 전란 속에 살아남은 기쁨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칠언체의 장편이다. 이밖에 「증승천오(贈僧天悟)」 등 승려에게 기증한 시도 4, 5수가 있어 그가 불교 취향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부의 「복검(伏劍)」은 왕릉(王陵)의 어머니가 왕릉이 군신의 의리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 자결하였다는 고사를 소재로 지은 것이다.
소의 「사충청도사소(辭忠淸都事疏)」는 1595년(선조 28)에 낸 사직소다. 논의 「공명자교부서론(孔明自校簿書論)」은 관리의 직무 태도에 대한 논설이다.
잡록의 「청량산유상록(淸凉山遊賞錄)」은 청량산을 유람하며 지은 일기식 기행문이고, 「한거수록(閒居隨錄)」은 1600년 약 1년간의 일기이다. 부록의 「조천시별장」은 1602년 저자가 중국에 갔을 때 지은 시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