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년(永樂 20년)에 광개토왕(廣開土王)이 동부여를 정벌하였을 때, 고구려 군대가 수도인 여성(餘城)에 이르자 동부여가 나라를 들어 항복하였다.
그 뒤 광개토왕이 개선하여 돌아올 때 광개토왕의 은덕을 흠모한 미구루압로(味仇婁鴨盧)·비사마압로(卑斯麻鴨盧)·숙사사압로(肅斯舍鴨盧) 등, 다섯 압로가 광개토왕을 따라와 고구려에 내항하였다.
이 압로의 성격에 대해서는, 성(城)의 뜻으로 보는 설, 동부여 각지역을 대표하는 귀족과 같은 존재로서 가(加)나 간(干)과 같은 의미를 지닌 칭호로 보는 설, 이동 가능한 취락을 칭하는 설, 5압로를 5부(部)와 같은 성격으로 보는 설 등이 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압로의 의미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뜻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