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17권 18책, 총 2,044쪽. 김정규는 1881년 함경도 경성에서 출생해 성리학을 수학하고 회양재(回陽齋)라는 정사를 지어 후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1907년 고종 양위와 군대해산 등 일제의 한국 침략이 본격화하자, 1908년 경성·명천의 관북의병진을 결성해 연해주에서 건너온 강동의진과 연합해 참모장으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12월 말에 일본군에게 패하자 1909년 7월 북간도로 망명하였다.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 편성에 가담했던 그는 일제의 사주를 받은 러시아 관헌의 탄압으로 심삼도의군이 해체 당하자 간도 공교회(孔敎會) 활동에 전념해 유학 교육에 앞장 섰다.
3·1운동 이후 그는 대한의군부(大韓義軍府) 조직에 가담했으나 경신참변(庚申慘變)으로 15년 동안 기술하던 이 책의 집필도 중지하였다. 이후 한의로 일하다가 1953년 8월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74세를 일기로 작고하였다.
이 책은 일반적인 일기의 기술형식을 따랐으나 사서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즉 이 책은 유학자인 김정규의 성리학을 바탕으로 학문 정진과 후학에 관한 논술이며, 그의 의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한민족의 전시대를 개관한 『대한사(大韓史)』를 수록했을 뿐 아니라 귀중한 한국사 자료를 수집해 수록하였다. 또한 이 책에는 국내외의 의병장과 민족운동자의 동향이 기록되었으며, 민족반역자의 친일 사실도 찾아진다.
따라서 이 일기는 김정규의 역사의식이 뚜렷이 부각된 사서이며 동시에 그의 구국항일을 실증하는 시정기(時政記)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1994년『용연김정규일기(溶淵金鼎奎日記)』 3권으로 영인해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