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규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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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사용되었던 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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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에 사용되었던 해시계.
내용

같은 크기의 3장의 직사각형 구리판자 또는 나무판자를 배치해 만든다. 이들 3장의 판자를 각각 공판(空版)·횡판(橫版)·입판(立版)이라고 한다.

공판은 태양을 향해 연직으로 세워 그림자를 만드는 작용을 하므로 이것은 양경규일의의 영표(影表)의 구실을 한다. 그리고 공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것에 절후선(節候線)과 시각선(時刻線)이 그어져 있지 않은 빈 판이기 때문이다.

횡판과 입판에는 각각 같은 간격의 평행한 종직선(縱直線) 37개가 그어져 있는데 이것이 절후선이다. 이들 절후선은 횡판에서 입판으로 이어지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절후를 초후(初候)·중후(中候)·말후(末候) 등으로 3분한다.

3개의 판을 장치해 놓고 입판 쪽에서 공판 쪽을 향해 바라볼 때 왼쪽 첫줄은 동지초후선이고, 오른쪽 첫줄은 하지초후선이다. 37개의 평행종직선은 [표]와 같다.

[표] 37절후선

하 지 초 후
하지 중후 망종 말후
하지 말후 망종 중후
소서 초후 망종 초후
소서 중후 소만 말후
소서 말후 소만 중후
대서 초후 소만 초후
추분 초후 춘분 초후
대서 초후 소만 초후
대서 중후 동지 말후
대서 말후 동지 중후
동 지 초 후

이 해시계의 공판을 태양 방향으로 향하도록 세워놓고 횡판과 입판에서 공판의 그림자를 받게하는데, 이때 공판 윗변의 그림자와 절후선과의 교점이 그 절후에서의 시각을 알려준다. 이 시각은 태양의 고도에서 오는 것이고 태양의 고도는 태양의 적위와 관측지의 위도 및 태양의 시간각에 관계된다.

일년 중 같은 시각을 연결해 얻은 곡선이 시각선이다. 시각선은 절후선을 비스듬하게 끊어 지나는데, 대체로 모든 시각선이 S자형이 된다. 이 곡선은 동시곡선(同時曲線)이다.

동시곡선 중 오정선·오초미초선·사정미정선·사초신초선 등 네댓개는 횡판과 입판에 걸쳐 있다. 하지만 나머지 동시곡선인 묘초술초선·묘정유정선·진초유초·진정신정 등의 네댓개는 횡판에는 걸치는 일이 없이 입판에만 투영되도록 만들어졌다.

입판을 수평으로 놓지 않고 경사지게 약간 세우는 이유는 공판 그림자의 길이를 단축시키기 위함이다. 즉, 겨울철과 여름의 아침·저녁에는 공판의 그림자가 너무 길어서 이 그림자 전체를 모두 받기 위해 입판을 경사지게 한 것이다.

현재 이 원리를 쓴 것은 횡표입표일구(橫表立表日晷)라는 이름으로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의기집설(儀器輯說)』
집필자
이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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