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자문(紫門). 평양 출생. 극작가 김자림(金玆林)은 그의 부인이다.
1942년 일본 도쿄센슈대학[東京專修大學] 법학부를 졸업하였으며, 1944년까지 동경에 머무르면서 문학 창작을 연구하였다. 광복 후 북한에 머물러 있다가 1·4후퇴 때 월남하였다.
1951년 11월에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全國文化團體總聯合會) 구국대원(救國隊員)으로 활약하였고, 1951년부터는 육군종군작가단원(陸軍從軍作家團員)으로 종군하였다. 1955년부터 1958년까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사범대학, 국방부 전시연합대학, 수도의과대학, 청주대학 등에서 시론과 문예사조를 강의하였고, 1960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부교수로 시론을 강의하였다.
1966년 이후에는 국제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70년에는 대만에서 개최된 아시아작가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였으며, 1957년 우리 나라에서 열린 국제펜클럽 제29차 세계작가회의에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하기도 하였다.
국내의 문학 단체로는 한국문학가협회 회원,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중앙위원, 한국자유문학자협회 중앙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중앙위원,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문단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시정신은 주로 언어의 기교를 배척하고 분출되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직선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자연과 생활에 대한 관조의 경지를 보이는 작품과 반공과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한 현실참여적인 작품이 특징이다.
시집으로는 『화수원(華愁園)』(청수사, 1940)·『송가(頌歌)』(중앙문화사, 1947)·『화성인(火星人)』(장왕사, 1955)·『푸른 전설(傳說)』(동신문화사, 1959)·『이목구비(耳目口鼻)』(정음사, 1965)·『묵시묵(默示默)』(정음사, 1973)과 삼인신앙시집인 『신비한 사랑』(연산출판사, 1983), 『지구촌(地球村)』(양림사, 1984)이 있으며, 그밖에 「한국시학에 관한 연구」 등 많은 시론·연구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