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만두는 조선시대 궁중식(宮中食)의 하나로 반가(班家) 조리서의 대표적인 문헌인 ≪음식지미방≫·≪시의방≫ 등에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다. 서민층보다는 양반층을 중심으로 퍼져 있던 음식으로 당시 양반가에서는 여름철 어른 생신의 점심상에 즐겨 올렸다.
만드는 법은, 먼저 민어의 살을 7∼8㎝ 길이로 얇게 포를 떠서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놓은 다음 쇠고기와 버섯, 그리고 각종 야채를 곱게 채썰어 볶거나 데쳐 한데 합하여 양념을 넣고 소를 만든다. 만두의 형태로 만들 때는 포 뜬 생선의 안쪽에 녹두녹말을 뿌린 뒤 소를 한술씩 떠넣고 반으로 접어 겉에도 녹두녹말을 씌워준다.
이것을 김이 오르는 찜통 속에 담쟁이 잎을 깔고 쪄낸 뒤 가위로 가장자리를 만두 모양으로 다듬어 겨자즙을 찍어 먹으면 된다. 주재료인 민어가 담백하면서도 산뜻한 맛을 주어 지금도 서울지역에서는 초여름의 별식 및 시식으로 즐기는 음식이며, 술안주로도 알맞은 음식이기도 하다. 민어 이외에도 숭어·도미·광어를 쓰기도 하며, 양념간장은 간장·설탕, 파·마늘 다진 것·깨소금·후추·참기름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