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자선(子先), 호는 면곡(綿谷). 어득룡(魚得龍)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어백유(魚伯遊)이고, 아버지는 목사 어연(魚淵)이다. 어머니는 이운길(李云吉)의 딸이다.
1399년(정종 1)에 생원이 되고, 1408년(태종 8) 식년문과에 장원한 뒤 교서관부교리(校書館副校理)·성균관주부를 거쳐, 좌정언(左正言)·우헌납(右獻納) 등을 역임하였다. 충주판관일 때 아버지 어연은 하양현감이었는데, 부자의 직책을 바꿔달라 상소하여 태종은 어연의 직급을 올려주었다.
1420년에 집현전이 발족되자 응교(應敎)로서 지제교(知製敎)·경연검토관(經筵檢討官)을 겸임하고, 1424년에는 집현전직제학이 되었다. 늙은 어머니 봉양을 위하여 관직을 버리고 함안으로 돌아갔다. 조정에서 어변갑의 행동과 의리를 아껴 김해부사·사간 등의 벼슬을 내렸으나 취임하지 아니하고 세상을 마치었다. 뒤에 좌찬성에 추증되고 고성의 면곡서원(綿谷書院)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