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병지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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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지남 / 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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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신 한교가 군사학에 관해 1612년에 저술한 군서. 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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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문신 한교가 군사학에 관해 1612년에 저술한 군서. 병서.
내용

1책 36장. 목판본. 함산(咸山)의 풍패관(豊沛館)에서 간행되었다. 본문은 한문으로 짓고 단락을 떼어가며 부분적으로 한글 번역문을 달았다.

임진왜란 직후에 나온 것인 만큼 국방의 긴급함 때문에 여러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한 형편에서 서둘러 지어지고 간행되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서문도 발문도 없고 번역문이 달리지 않은 일부에는 제목도 붙지 않아서 체재가 불완전하며, 한글의 표기상태가 매우 혼란스럽다.

한글의 획이 떨어진 곳이 많고 번역된 용어에 통일성이 없으며 표기법 자체가 전혀 정비되어 있지 않다. 이 사실은 임진왜란 직후의 문헌에 널리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당시의 안정되지 못한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는, ① 거(車)·기(騎)·보(步)의 세 병과가 연합해서 벌이는 전투의 기본대형, ② 소규모의 전투 훈련방법, ③ 이른바 ‘병농불분(兵農不分)’ 곧 군인과 농민이 따로 없는 실정에서 농한기와 농번기를 따라 효율적으로 농민을 동원해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문제 등에 관한 병무행정, ④ 대규모의 전술적인 훈련방법, ⑤ 전거(戰車)의 제작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조리있게 서술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임진왜란 직후의 군사훈련상황을 보이는 역사자료로, 또한 근대국어의 역사가 비롯되는 17세기 초기의 언어자료로 쓰일만하다. 이 책의 간행에 관한 기록으로는 끝에 “만력 40년 7월 상완에 체부표하 서북 교련관인 부사과 한교가 함산의 풍패관에서 씀(萬曆四十年七月上浣 體府標下西北敎練官 副司果 韓嶠書于咸山之豊沛館).”이라고 적힌 것이 전부인데, 여기 나타난 한교는 아마 성리학자로서 군사학도 연구하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여러 벼슬을 거쳐 1648년(인조 26)에는 훈련도감의 낭청(郎廳)을 지낸 한교[자는 자암(子仰), 호는 동단(東潭))일 것이다.

이 책은 거기보대오규(車騎步隊伍規)·살수(殺手)·곤수(棍手)·도곤(刀棍)·궁수(弓手)·마병(馬兵)·거병(車兵)·중군(中軍)·명라(鳴羅)·호포(號砲)·명금(鳴金)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거기보대오규>는 기동성과 전투력의 비교에 따라 거병과 기병·보병의 편제를 정비하고 훈련하는 서차와 방법 등을 논술하면서 보병 중에서도 특수부대인 살수·곤수·도곤 등의 임무와 구실, 장점 등을 지적하고 후방에서 강력한 궁수부대의 지원을 주장하였다.

또한, 수레 하나에 일대를 기준으로 배치하며 그 가운데 포사수 4명씩 나누어 편승하게 하고 적과의 거리가 멀 때는 포수가 사격하고 가까우면 궁수가 사격하도록 지시하였다. 그 밖에도 신호로 사용하는 명라·명금 등의 용도와 훈련중에 귀에 익도록 숙련해서 실제의 전투에 사용하는 데 차질이 없게 할 것을 강조하였다.

끝으로 저자는 자기의 의견을 추가하여 군대는 국가의 큰 일이므로 군대가 없으면 국가를 보전할 수 없고 농사가 없으면 국민이 살아갈 수 없음을 강조하여 군과 농이 동시에 발전하여야 됨을 역설하였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참고문헌

『權五虎 增訂補注 朝鮮語學史』(小倉進平, 東京 刀江書院,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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