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의 봉토는 원형이며, 묘실의 구조는 앞방 남벽의 중앙에 달린 연도, 동서 양벽 및 북벽 양측에 각각 하나씩 벽감(壁龕)이 있는 가로로 긴 장방형의 전실, 전실에서 현실로 들어가는 통로, 방형의 현실로 이루어졌다.
현실의 네 벽은 안산암재로 쌓아 축조하였으나 입구 및 감실의 주위는 화강암재를 쌓아 축조하였다. 전실 및 현실의 천장은 모두 3각 굄 천장이다. 벽화는 회칠한 벽면과 천장에 흑색ㆍ갈색의 물감으로 윤곽을 잡고 그렸는데, 박락이 심하여 극히 일부만이 남아 있다.
남아 있는 벽화의 배치상태 및 내용을 보면 전실의 각 벽에는 기둥ㆍ두공ㆍ도리를 그렸으며, 현실로 들어가는 입구 윗벽에는 뱀 같은 것을 그렸으나 훼손이 심하다. 서쪽 감실 안에는 인물상과 남북조식의 천개(天蓋)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불꽃무늬가 돋힌 장막이 보인다.
동쪽 감 안에는 원래 그림이 그려졌으나 박락이 심하여 알 수가 없다. 천장 각 구(區)의 중심에는 큰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으나 서구(西區)의 것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다.
현실의 각 벽에는 기둥ㆍ두공ㆍ도리 등을 그렸고, 남벽 입구 위에는 굵고 검은 색 띠로 삼각형의 윤곽을 그리고 그 속에 봉황을 그렸으며, 동쪽에는 기린을, 서쪽에는 천인을 배치하였다.
천장의 3각 굄돌 아랫면에는 해를 나타내는 삼족오(三足烏)와 파문(巴文)ㆍ봉황 등을 그렸으며, 천장의 중심에는 활짝 핀 연꽃무늬를 그려서 장식하였다. 보다 많은 벽화가 그려졌다고 보이나 박락되어 이것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