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열반종요(涅槃宗要)’라고도 한다.
일본 닛코[日光]의 린노지[輪王寺]가 소장한 1124년본이 현존하고, 이 사본이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에 수록되어 있으며, 서문은 『동문선』 권83에 수록되어 있다.
처음에 『열반경』의 대의(大意)를 간략히 말하고, 다음에는 자세히 분별하여 조직적으로 간명하게 논술하고 있다. 대의에서는 『열반경』이 불법(佛法)의 대해(大海)이고 대승(大乘)의 비장(秘藏)이므로 광대하고 무애(無涯)하며, 깊고 깊어 그 끝이 다함이 없고 측량할 수 없다.
그래서 여러 경전의 부분을 통합하여 만류(萬流)를 한맛[一味]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한 불의(佛意)의 지극히 공평함을 열어서 백가(百家)의 여러 가지 쟁의를 화합하게 한다.
그러면 사생(四生)도 무이(無二)의 불성(佛性)으로 돌아가고, 긴 꿈속에서 헤매던 중생도 대각(大覺)이라는 궁극적인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실성은 둘 아님이니, 진망(眞妄)이 혼융(混融)하여 하나가 된다. 이것이 곧 이지(理智)가 다 없어지고, 명의(名義)가 끊어짐이니 열반의 깊은 뜻이라고 하였다.
다음에는 자세히 분별하여 4문(門)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첫째, 인연문(因緣門)에서는 부처가 이 경을 설할 때의 인연이 있고 없음을 문답식으로 풀어서, 『섭론(攝論)』·『지도론(智度論)』·『법화경(法華經)』 등을 인용하여 설명하였다.
둘째, 교종(敎宗)에서는 먼저 육사(六師)의 주장을 각각 인용한 다음, 열반문(涅槃門)과 불성문(佛性門)으로 나누고, 열반문을 다시 6문으로 나누었다.
① 명의문(名義門)에 이어, ② 출체문(出體門)에서는 체성(體性)과 허실(虛實)을 설명하였고, ③ 통국문(通局門)에서는 독자부(牘子部)와 살바다부(薩婆多部) 등 부파의 두 설과, 『지도론』·『법화론』 등 대승의 네 가지 설을 들고 있다.
④ 이멸문(二滅門)에서는 성정·방편괴(方便槐), 그리고 유여열반(有餘涅槃)·무여열반(無餘涅槃)을 설명하였고, ⑤ 삼사문(三事門)에서는 4문으로 분별하여 설명하는데, 체상(體相)·건립(建立)·총별(總別)·왕복(往復)의 넷이다.
⑥ 사덕문(四德門)도 4문으로 분별하고 있는데, 현상문(顯相門)·입의문(立意門)·차별문(差別門)·화쟁문(和諍門)이다.
불성문도 다시 6문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① 출체문(出體門)은 법운(法雲) 등의 여섯 학설을 제시하여 설명하였고, ② 인과문(因果門)은 『보성론(寶成論)』·『불성론』·『기신론』·『능가경(楞伽經)』 등을 인용하여, 불성의 본체는 인도 아니고 과도 아니며, 또한 인과성이 아닌 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③ 견성문(見性門)에서는 불성을 보게 되는 수행 계위에 대해서 논하면서, 『법화론』·『보성론』·『유가론(瑜伽論)』 등을 인용하여 설명하였고, ④ 유무문(有無門)에서는 유무의 차별을 성위(聖位)와 범위(凡位)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⑤ 삼세문(三世門)에서는 삼세와 비삼세(非三世)에 두 가지 뜻이 있음을 밝히고 법신(法身)과 보신(報身)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⑥ 회통문(會通門)에서는 불성에 관한 여러 가지 주장들을 회통시키고 있다.
셋째, 교체(敎體)를 밝히는 데 있어서는 먼저 이부(異部)를 서술하고 다음에 대승을 밝히고 있다. 특히, 『가퇴론(迦退論)』·『구사론(俱舍論)』·『성실론(成實論)』·『유가론』·『능가경소(楞伽經疏)』 등을 인용하여 논증하고 있다.
넷째, 교적(敎迹)에서는 중국 교판(敎判)의 초기 형태인 남토(南土)의 이교오시설(二敎五時說)과 북방의 사종교판(四宗敎判)을 인용하여 논증하고, 교판에 대한 편견을 천태종의 개조인 지의(智顗)의 의견을 예를 들어 비판하였다. 또한 교판이 불의를 한정짓는다고 하면서 교판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음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