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및 필사본. 1796년(정조 20)전라남도 해남 대흥사(大興寺)에서 간행되었다. 참선하려는 이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여러 조사(祖師)들의 일화와 의의를 서술하였으며, 특히 조주(趙州)의 일화에 중점을 두고 편찬하였다.
참선하려는 이는 모름지기 큰뜻을 세워야 하고, 잠깐의 수행으로 큰 결과를 얻으려 함은 잘못이라고 경계하였다. 일폭십한(一曝十寒)의 고사를 들어 하루의 더위로 열흘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것과 같이, 계속적인 도심(道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다음으로는 절실한 원(願)이 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어버이의 상을 당한 듯, 절박한 심정으로 참선을 닦아나가야 함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여, 지혜의 칼로 온갖 번뇌를 끊고, 다시는 숲이 생겨나지 않게 하려는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 나름대로의 오도(悟道)를 토로한 부분이 엿보이는데, “이우(泥牛)가 토로하니 참으로 아름답고, 고목에 꽃이 피니 참으로 기이하다.”라는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체계적인 선입문(禪入門)을 설명한 책은 아니지만, 선수행의 어려움과 요체(要諦)를 토로한 자전적(自傳的)인 선의 길잡이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