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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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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대 농민 사이에서 농악을 연희할 때 장식용으로 쓰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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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통시대 농민 사이에서 농악을 연희할 때 장식용으로 쓰던 기.
내용

원래는 군사상 군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던 작은 기였다. 농민 사이에서 쓰이는 영기는 약 60∼70㎝의 정방형의 작은 기이다.

남색의 비단천으로 기폭을 만드는데, 기폭 바탕에는 ‘令(영)’자를 붉은 글씨로 큼직하게 쓰거나 붉은 천으로 ‘令’자를 오려서 붙이거나 한다. 영기의 기폭 둘레에는 대농기에서 보는 것처럼 지네발을 붙이지 않고 그대로 밋밋하게 해둔다.

영기의 기폭을 다는 대는 길이 2m 정도의 장대인데, 이 깃대의 위에는 삼지창의 창날을 꽂고 창날 밑에는 빨간색의 상모를 달며, 상모를 달지 않는 수도 있다. 영기는 한 농악팀에 두개 있다. 농악을 정식 연희할 때에는 대농기를 앞세우고 그뒤에 영기 두개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농악 연희장에서는 대농기의 양옆으로 세워둔다. 모를 심을 때나 김을 맬 때 작업하는 현장에서 농악을 울리며 일꾼들의 고되고 힘든 일에서 생기는 피로를 경감시키기 위하여 꽹과리ㆍ북ㆍ장구로 약식의 농악을 울리는 수가 있다.

이러한 약식 농악 연희 때에는 영기 하나를 논두렁에 세워놓고 연희한다. 이러한 작업장 옆을 지나가는 사람은 영기에 대해서 가벼운 경의를 표하여야 하고 일꾼들에게는 작업노고를 위로하는 인사말을 하고 지나가야 한다.

영기에 경의도 표하지 않고 일꾼의 노고에 대하여 아무런 인사말도 하지 않고 지나가면 옛날에는 일꾼들이 몰려와서 이 무례한 사람에게 작당하여 행패를 부렸다.

이러한 행패로 인하여 중상을 입어도 피해자는 호소할 곳이 없었다. 옛날에는 농사일을 매우 중시하여 이와 같은 풍습이 생겼다. 영기는 조그마한 기이지만 농민들의 긍지를 지켜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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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임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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