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이언인 俚諺引>과 <백가시화초>가 소개되어 있다. ≪예림잡패≫의 본문 제1면에 <이언인>이 연안(延安) 이옥이 저자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의 본관은 연안이 아니고 전주(全州)가 확실하다.(장지연 張志淵의 ≪해동시선 海東詩選≫에는 전주로 소개되어 있음) 그러므로 타인이 필사한 것이 분명하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이언인>의 내용은 작가의 이언에 대한 이론과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백가시화초>는 주로 당·송 시인들의 시론과 시를 초록하여 소개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것은 전혀 없다.
≪예림잡패≫ 앞부분에 이옥의 <이언인>을 필사한 점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시와 시론에 결코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백가시화초>에 우리나라 시화가 없는 것은 편저자 이옥이 시를 공부하면서 산견한 것들을 필요에 따라 정리하여 초록해 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백가시화초>는 이옥이 나름대로 체계를 가지고 시론과 시를 함께 정리하고 있다. 작시 전에 필요한 독서 요령으로 “누에가 뽕잎을 먹지만 토해 놓은 것은 실이지 잎이 아니다. 벌이 채화를 하지만 꿀을 빚듯이 독서도 만 권의 서적을 독파하여 그 정신을 취하여야 한다.”라 하였다.
<백가시화초>의 작시 태도는 “시는 뜻을 주로 삼고 사(辭)로써 다듬는 노비를 삼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압운·용전(用典)·배율의 요령 등 시작원리를 초록해 놓았다.
시의 근고(近古) 각체를 비롯해서 시의 소재인 낙제(落第)·백연(白燕)·절류(折柳)·부귀(富貴) 등에 따른 여러 시풍과 작시자의 심정에 따라 시어의 사용이 다른 것을 실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백가시화초>는 작시자가 한시의 창작원리를 이해하고 작시를 하는 데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언인>에 비해서 문학사적 가치가 적다. 국립중앙도서관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