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살상은 삽교읍 신리에 있는 수암산의 북쪽 끝자락에 있으며 동쪽 방향의 삽교 평야를 바라보고 있다. 보살상의 높이는 5.9m이며 머리위에는 보개(寶蓋)가 올려져 있다.
보살상이 착용하고 있는 보개의 형태는 위가 솟아오른 평면 육각형이다. 우리나라의 석조 불상 중 머리 위에 보개를 착용하고 있는 사례는 약 80여 구가 알려져 있다. 이 중 대부분의 보개는 원형과 사각형이다. 평면 육각형 보개를 착용하고 있는 불상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불상과 북한에 위치한 고성군 월비산리 석불좌상이 유일하다.
육각형 보개 밑에는 사각형 보관(寶冠)이 있다. 삽교읍 석조보살상이 착용하고 있는 사각형 보관은 고려 초기 보살상들이 착용하였던 원통고관형(圓筒高冠形) 보관이 변형된 것으로 생각된다. 머리와 보관이 만나는 지점인 보관의 아래 부분은 넓은 띠가 머리 뒤쪽까지 둘러져 있다. 이 띠는 머리 뒤에서 양 끝 부분이 운문 형태를 이루며 만나고 있다. 보살의 머리 뒤 보발의 형태는 보발의 끝 부분이 목 윗부분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마무리되어 있다.
보살상의 상호는 방형의 얼굴 형태를 하고 있으며 이마에는 백호 구멍이 있다. 눈·코·입이 얼굴 중앙에 모여 있으며 귀는 목 아래 부분까지 내려뜨린 모습으로 큼직하게 조각해놓았다. 보살상의 머리는 한때 파손되어 부러져 있었으며 목 부분에는 이를 수리하여 붙여 놓은 흔적이 남아 있다.
보살상이 입고 있는 옷은 일반적인 보살이 착용하는 천의(天衣)가 아니라 여래상이 착용하는 통견(通肩) 형태의 대의(大衣)를 입고 있다. 명치 부근에서 시작된 ‘U’자형의 옷 주름은 허리 부근에서 지물과 왼손의 표현 등으로 인해 생략되었으나 다리 부근에서 다시 넓게 표현되어 있다. 가슴 중앙에 올린 오른손은 석장(錫杖: 승려들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의 끝 부분을 잡고 있으며 엄지와 중지를 맞댄 왼손은 내려뜨려 아래 배 부근에 있다.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은 머리에 보개를 착용하였으며 두 개의 커다란 돌을 이어 붙여 원기둥 같은 형태로 보살상을 만들었다. 신체가 석주형(石柱形)의 모습을 보이는 불상은 경기 남부와 충청도에서 고려 전기에 주로 유행하였다. 대표적인 불상으로는 당진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이천 어석리 석불입상, 충주 미륵리 석불여래입상 등을 들 수 있다.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은 고려 전기 경기 남부, 충청 지방에서 유행하였던 지방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석주형 석조보살입상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