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巫經)의 대표적인 경문으로 ‘옥갑보경(玉甲寶經)’이라고도 한다. 모두 8장으로 분장되어 있다. 주로 질병을 구제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던 악귀구축(惡鬼驅逐 : 악귀를 몰아냄)의 치병독경에서 많이 송독(誦讀 : 외어 읽음)되었다.
『옥갑경』에는 본경과 「옥갑육자대명왕(玉甲六字大明王)」 및 「옥갑해원(玉甲解寃)」 등이 있다. 그 내용은 태상노군·후토황제(后土皇帝)·신왕선관도사(神王先官道師)·신장 사자(使者)·천군(天君) 등을 청래(請來 : 청하여 맞아 옴)하여 인간에게 질병과 고통을 주는 사귀(邪鬼)·악귀(惡鬼)를 잡아 처단하고 인명을 구하라는 명령으로 되어 있다.
제1장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이 설(說)한 『옥갑보경』의 악귀구축 기능을 말하였고, 제2장에서부터 제8장까지는 여러 신장들을 청래하여 귀신을 잡아 징치(懲治:징계하여 다스림)하라는 내용이다. 「옥갑육자대명왕」은 옴만이발매암으로 시작되는 주문으로서 역시 악귀구축에 쓰이는 것이고, 「옥갑해원」은 해원경계열의 경문인데 가사체의 한글로 되어 있다.
「옥갑해원」은 「귀신호명편(鬼神呼名篇)」이라고도 하는데, 『옥갑보경』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삼산반락 청천외에 거래하든 호사귀냐 야반종성 도객선에 왕래하든 즉사귀냐 이수중분 백노주에 물에 빠져 수사귀냐 화간춘풍 참방시에 줄타놀든 광대귀냐…….”와 같이 귀신명칭을 가사체로 풀어서 나열한 것으로, 주술적 기능보다도 문학적 가치가 높은 무속가사 중의 하나이다.
『옥갑경』은 도교계통의 무경으로 알려져 있으나 형성연대나 작자는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고전소설 「장백전」 등에 신장을 부리는 경문으로 인용되고 있고, 민간에서 귀신을 제어하는 강한 주력이 있는 경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우리 민중의 의식에 깊이 자리잡고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경문임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