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중국 요녕성 본계시(本係市) 묘후산 남쪽 석회암 채석장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요령성박물관과 본계시 박물관이 1979∼1980년까지 조사하였고, 본계시 문화관이 1982년에 조사하였다.
이 유적은 북경 주구점 동굴유적과 여러 면에서 유사성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묘후산 유적에서는 호모 에렉투스 단계의 견치(犬齒) 화석 1과와 포유동물의 동물상(動物相)이 발견되었는데, 견치 화석은 북경 주구점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 화석과 연관성이 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동물상 또한 북경 주구점 동물상과 비슷하다.
학자들 사이에 견해가 일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북경원인(北京猿人)과 같은 인류가 만주 지역에도 살고 있었다고 판단할 만한 개연성은 충분한 것이다. 때문에 호모 에렉투스의 동아시아 분포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묘후산 유적에서는 또 호모 에렉투스의 한 단계 뒤인 호모 사피엔스 단계의 어금니 화석 1과와 팔뼈 와석 한 토막도 발견되었다. 이는 이 지역이 구석기인들이 오랜 세월 생활하던 지역임을 짐작하게 해 준다.
묘후산유적은 8개의 자연층위 중 문화층이 5개(4층∼8층)로 나뉜다. 4∼6층에서는 화북 중기 홍적세의 전형적인 짐승상(相)·뼈연모·석기와 주인공인 사람뼈가, 7층∼8층에서는 후기 홍적세의 짐승상·뼈연모·석기 등이 출토되고 있다.
특히, 중기 홍적세층에서는 더운 기후의 짐승, 큰 원숭이·중국 하이에나·후피사슴·메르키코뿔이 등 76종의 짐승화석이 확인되었다. 그 중 포유동물은 8목 23과 45속 72종이나 되며, 새류는 들오리·꿩의 2종, 물고기류는 초어·잉어의 2종이 있다.
묘후산 짐승화석은 북경 주구점(周口店)의 북경사람층과 영구(營口) 금우산(金牛山)의 것과 매우 가까운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 4층의 절대연대는 337,000±93,000∼54,000B.P.로 되어, 당시는 따뜻하고 습한 기후였던 민델∼리스 간빙기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 층에서는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불땐 자리, 불탄 뼈와 뼈연모, 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그 중 석기는 76점으로 석기제작 행위를 알 수 있는 몸돌·꺽지와, 연모로 쓰인 긁개·찍개·사냥돌 등을 들 수 있다. 석기를 만든 수법으로 보아, 중국 정촌(丁村)계통의 큰 석기전통과 연결되어, 우리 나라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구석기문화와도 비교된다.
후기 홍적세층에서는 당시의 자연환경을 복원해볼 수 있는 식물상과 화북 후기 홍적세의 짐승화석이 출토되고 있다. 짐승상으로는 큰꽃사슴·는토끼·땅쥐·큰갈밭쥐 등을 들 수 있으며, 식물상으로는 꽃가루분석으로 소나무속·전나무속·자작나무속·옻나무속·쑥속·국화속 등이 검출되었다.
이 층에서는 꺽지와 찍개 등의 석기가 출토되었다. 7층의 절대연대는 45,000±3,000B.P.로 측정되었다. 이 유적의 여러 고고학 자료들은 우리 나라의 구석기 자료들과도 연결되어 앞으로의 비교연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