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 1만8817㎡. 욕지도의 바닷가마을 뒤에서 시원한 그늘과 푸른 경관을 조성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마을사람들의 보호를 받아왔다. 바닷가에 위치한 이 숲은 어부림(魚付林)의 구실을 하고 있으므로 어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따라서 일찍부터 보호되어온 것이다.
동항리 마을의 좌우와 뒤쪽 사면에서 자라는 모밀잣밤나무는 가슴높이의 줄기둘레가 2m 이상, 높이가 20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숲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숲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대부분 관목성이지만, 개서어나무·굴참나무·굴피나무 등 낙엽교목도 더러 자라고 있다.
상록수종으로는 사스레피나무·보리밥나무·팔손이·생달나무·모람·자금우·마삭줄·광나무 등이 있고, 해변싸리·애기등·민땅비싸리 등 비교적 귀한 식물종도 보인다. 지금까지는 숲이 제대로 보전되어왔으나, 인구의 증가와 내왕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숲은 환락처로 변해가고 있다.
따라서, 숲속에서 자라던 풀과 작은 나무는 점차 밀려나고, 표토가 흘러감에 따라 잔돌과 굵은 돌만 남아 있는 형편이어서 마을 가까이에 있는 나무들은 뿌리가 점점 더 허공으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