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고읍성(龍州古邑城) 동문(東門)터에서 성 안 오른쪽 2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높이 5.94m. 다라니석당이란 다라니불경을 새겨 기둥처럼 세운 돌구조물을 말하는데, 이 석당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다라니석당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당에 새겨진 글에 따르면 이 석당은 1027년(현종 18)에 세운 것이며, 여기에 불정사라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석당은 밑에서부터 기단·받침대·옥신석·옥개석·보주(寶珠)의 순서로 이루어졌으며, 화강석으로 만들었다.
형태는 맨 밑의 지대석 1단과 옥개석, 위층의 옥신석·보주 외에는 모두 6각형으로 되어 있다. 기단은 2단으로 먼저 두께 50㎝ 정도의 자연석을 네모나게 깔고 그 위에 높이 21㎝ 되는 6각형의 판석을 놓았는데, 2층기단 한 변의 길이는 1. 33m이다. 기단 위에는 받침대가 놓여 있으며, 하대석과 중대석·갑석으로 이루어졌다.
하대석은 면마다 큼직하게 연꽃을 새겼으며, 하대석 윗면에는 엎어놓은 모양의 연꽃잎을 새겼고, 중대석 각 면에는 사자를 새겼는데 이것은 고려시대 사자조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의 하나이다.
받침대의 갑석은 활짝 피어오르는 연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이 새겼다. 받침대 위에는 6각형의 몸돌을 세웠으며, 전면에 ‘大佛頂陀羅尼經(대불정다라니경)’이라고 쓴 제목과 2,388자로 된 불경을 새겼다.
옥신석 위에 3층으로 얹은 지붕돌의 처마와 추녀들은 모두 가볍게 약간 들렸고, 지붕의 옥신석과 함께 높이와 너비를 차례로 줄여 올라갔으며, 지붕돌 맨 위에는 활짝 핀 연꽃을 형상한 2개의 보주를 겹쳐놓았다.
석당의 몸돌은 두 개의 돌을 잇댄 것인데 90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조그마한 틈 하나 없이 서로 잘 물려져 있다. 이 석당 받침대 위아래의 연꽃무늬조각과 6각형의 몸돌, 경쾌한 지붕들, 보주 등의 조각기법은 일정한 거리에서도 조각의 윤곽이 잘 나타나도록 양감이 풍부하며 간결하고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