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대는 압록강과 삼교천(三橋川)에 의하여 이루어진 복합삼각주 지대로, 용천(龍川)군ㆍ신의주시ㆍ의주군에 걸쳐 있는 평탄하고 비옥한 평야이다.
압록강은 토사의 퇴적이 심하고 수로의 변경이 심하여 강안에 넓은 범람원이 발달하며, 강구에는 신우평(信偶坪)ㆍ황초평(黃草坪)ㆍ유초도(柳草島)ㆍ동유초도(東柳草島)ㆍ계도(桂島)ㆍ위화도(威化島) 등 많은 하중도(河中島)들이 사주(砂洲)를 이루고 있다.
한편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한강하구처럼 내륙 깊숙이 조수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후빙기 해수면 상승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지형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범람원 지역은 빙하기에 깊이 파였던 골짜기에 하천의 토사가 현재의 해면고도를 기준으로 쌓였기 때문에 해발고도가 10m 내외로 아주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 평야 지대는 토지는 비옥하나 수리가 나빠서 그리 좋은 농지는 못 되어 이른바 십년일수(十年一收)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였다. 즉, 10년 농사를 지어도 1년 수확밖에 못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교천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고 고진강(古津江)을 막는 등 수리 사업과 관개시설을 완성하여 이 부근을 일대 미작지로 조성하였다.
기후는 북서단에 위치하여 대륙의 영향을 받지만 바다의 영향으로 평안북도 내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용천의 용암포(龍巖浦)는 1월 평균기온이 -9.7℃, 8월 평균기온이 24.3℃, 연평균기온이 8.6℃이다. 또 의주는 1월 평균기온이 -10.3℃, 8월 평균기온이 25.4℃, 연평균기온이 8.5℃로 대륙성기후이다.
의주는 예로부터 변경 요새지의 하나로 중국과의 사이에 첫째가는 국경의 관문이 되어왔으나, 경의선이 여기를 통하지 않고 도청마저 1924년신의주로 이전한 뒤 자연 쇠퇴하여갔다. 신의주는 중국의 단동과 연결되는 우리나라의 북문이며 국경 제일의 도시이다.
압록강 하구에서 약 25㎞ 지점에 있는 이 도시는 원래는 홍수 때마다 흙탕물이 넘쳐흘러 사람이 살 수 없고 농경지로도 이용되지 않았던 범람원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에 대철교가 가설되고 도로가 바둑판 모양으로 직교(直交)하는 계획도시가 건설되었다.
홍수 때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하여 강안에 제방을 쌓았고, 그 뒤 시가지가 발전함에 따라서 또 다시 그 밖으로 제방을 축조하게 되었다. 신의주는 수륙교통의 요지이며, 제재ㆍ제지ㆍ펄프ㆍ성냥 등 각종 공업의 중심지이다. 그러나 압록강은 겨울에 결빙(結氷)하며 조석간만의 차가 심하고, 특히 토사의 퇴적이 심하므로 무역항으로서는 결점이 많다. 그리하여 외항인 다사도가 관문으로 발전하였다.
부근의 하중도인 위화도는 이성계(李成桂)가 중국의 요동을 치러 가다가 사대불가(四大不可)를 주장하여 회군한 고사(故事)로 유명하다. 남시 부근은 해안의 간석지를 이용하여 천일제염을 하고 있으며, 소금의 생산이 많다. 하구의 용암포도 주요한 무역항이었으나 압록강 유로의 변천, 간만의 차, 겨울의 동결, 토사의 퇴적 등으로 그 기능이 감소하고 있다.
주요 산업은 농업으로 평야 일대는 도내 유수의 곡창을 이루어 쌀을 비롯한 보리ㆍ밀ㆍ수수ㆍ옥수수ㆍ콩ㆍ대마 등을 산출하며, 양잠과 작잠(柞蠶)도 성하다. 신주평ㆍ황초평 등의 압록강의 하중도는 갈대의 산지이다.
경의선이 평야를 관통하고 있으며 신의주-양시-남시(南市)를 연결하는 양시선(楊市線), 양시에서 용암포-다사도(多獅島)를 연결하는 다사도선 등이 있다. 또한 경의국도와 용암포-의주에서 함경도에 이르는 국도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평야에는 의주ㆍ신의주ㆍ용암포ㆍ남시ㆍ다사도 등의 고읍(古邑)과 신도시ㆍ하항ㆍ해항 등이 있다.
2004년에 용천철도폭발사건으로 유명한 용천읍이 자리하고 있고, 중국과의 국경선이 연대봉 서쪽에서 압록강을 건너 신도군 쪽으로 북진하여 있어, 국경선 확정에도 중요한 지역이다.